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전날 VM202-DPN(물질명 엔젠시스) 임상 3상 결과 1차 평가지표인 3개월 통증 감소 효과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위약군 환자 일부의 혈액에서 약물인 엔젠시스가 검출되고 엔젠시스 투여군 일부 환자에게서 약물 농도가 지나치게 낮은 것을 발견, 플라세보 즉 위약과 약물의 혼용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최종적인 임상 3상의 결과발표는 두 번째 임상 3상 수행 이후로 연기했다.
헬릭스미스는 자체 조사단을 구성하여 정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후속 임상은 보다 정밀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더불어 11월 제출할 최종보고서와 12월로 예상되는 임상 3상 종료 미팅에서 이를 상세하게 보고할 예정이다.
글로벌 임상 3상을 수행하고 있어서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받았던 신라젠과 에이치엘비사의 임상 결과가 부정적인 것으로 귀결되면서 시장은 마지막으로 남은 헬릭스미스의 임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었다. 7월 22일 엔젠시스의 블라인드 데이터 공개 시 9월 23~27일 사이 임상 3상 톱라인 데이터와 임상의 성패 여부를 공개한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발표를 제약바이오 섹터 내 마지막 남은 불확실성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나금융투자는 비록 결과가 기대했었던 것과는 달리 현재 상황만으로는 실패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여 헬릭스미스 뿐만 아니라 섹터 내 다른 종목들도 투자심리 악화로 일부 주가 조정도 불가피하게 보인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 공개가 마지막 남은 불확실성 해소라고 시장은 컨센서스처럼 인식되고 있었기에 신라젠이나 에이치엘비의 임상 결과 공개 때와는 달리 섹터 내 다른 종목들의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라 내다봤다. 즉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 발표로 주가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들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임상 3상 실패를 경험한 시장에서는 이제 신약개발 기업들에 대한 투자전략을 수정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하이 리스크한 것은 신약개발 과정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도 해당하는 말로 고위험 기업에 투자하기보다는 가급적 리스크를 셰어하고 있는 기업들에 투자함으로써 중위험 중수익 투자전략으로 수정해야 할 시점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초기 단계 기술이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기술이 필수적”이라면서 “플랫폼 기술 기반 기업으로 제넥신, 펩트론, 레고켐, 앱클론, 올릭스, 그리고 리스크 셰어 전략에 성공한 오스코텍과 같은 기업들의 저점 매수를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