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24일 확진했다. 전날 이 농장에선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증상을 발견해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를 통해 전파되는 출혈성 질병이다. 사람에겐 전파되지 않지만 돼지과 동물이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주로 멧돼지나 진드기,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전파된다.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17일과 18일, 19일엔 각각 파주와 연천, 김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폐사한 돼지만 네 마리, 살처분 규모는 1만7000마리에 이른다.
농식품부는 애초 첫 발생 후 3주 동안 추가 발병을 막는 게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의 관건이라고 봤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가 최대 19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접경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확산 우려는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추가 발병을 막기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의심 신고를 접수한 직후 발병 농장을 차단한 데 이어, 이 농장에서 기르던 돼지 2300여 마리도 살처분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23일 오후 7시 30분을 기해 전국의 돼지와 축산 관계자, 축산 차량 등의 이동을 제한하는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도 발령했다.
농식품부 측은 "소독 등 철저한 방역 조치를 이행하고 면밀한 임상관찰을 통해 의심 축이 발견된 경우에는 신속하게 신고해 줄 것"을 축산 농가에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