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가 폐자원 재활용 설비구축으로 친환경 가치 실현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꾀한다.
삼표시멘트는 24일 삼척 남양동 삼척매립장에서 ‘삼척시 가연성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삼표시멘트는 이 시설을 통해 선별된 폐비닐 등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재활용해, 시멘트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수입 유연탄을 대체하게 된다.
삼척시 가연성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시설은 지난 2016년 3월 삼척시와 삼표시멘트가 체결한 ‘폐기물 자원순환 실현을 위한 상생협력’을 통해 건립됐다. 총 22억5000만 원의 사업 비용 중 삼표시멘트가 20억 원, 삼척시가 2억5000만 원을 각각 투자했다.
삼척시 재활용 선별장 내에 있는 이 시설은 일일 70톤 처리 규모로 파쇄분쇄시설, 선별설비 등으로 구성됐다. 삼표시멘트는 앞으로 삼척시에서 발생하는 폐비닐 연간 1만8000톤(5억4000만 원 상당)을 무상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삼척시 가연성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시설 준공식에는 문종구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전재섭 삼척시 부시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문 사장은 시설물 기부채납서를전재섭부시장에게 전달했고, 전 부시장은 감사패를 증정하며 화답했다.
문 사장은 기념사로 “삼척시 생활폐기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삼척시와 상생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삼표시멘트는 유럽의 사례를 교훈 삼아 순환자원 재활용을 확대하고, 정부 정책에 부응해 자원순환사회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전재섭 부시장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이 시설이 보다 안정적이고 위생적인 생활폐기물 처리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삼척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철 삼척시의회 부의장은 축사로 “지자체와 기업이 협력해 생활쓰레기 문제를 해결한 상생의 우수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멘트 산업, 선진 유럽 사례 도입 필요
업계는 이 사업이 삼표시멘트와 삼척시가 ‘윈윈(win-win)’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삼척시는 지역 기업과 협력해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고, 삼표시멘트는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해 이윤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표시멘트는 이 사업을 계기로 시멘트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이미 유럽에서는 시멘트공장의 폐기물 재활용 시설이 상용화돼 시멘트산업의 친환경 가치 실현, 사회적 책임 완수 등 측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유럽연합(EU)도 2018년 5월 ‘EU 순환경제 패키지’ 법을 승인하면서 시멘트 소성로를 활용한 순환자원 활성화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등에 따르면 유럽의 시멘트 소성로의 대체연료 사용 비율은 41%인데, 독일은 무려 65%에 달한다. 반면 국내의 대체연료 사용률은 약 20%로 독일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시멘트 소성로의 내부온도는 최대 2000도씨에 달해 900도씨에 불과한 소각로와 달리 폐기물의 완전 분해연소가 가능하다”며 “소성로를 활용해 다양한 가연성 폐기물을 유연탄 대체제로 사용할 수 있어 자원의 순환이용과 유연탄 사용절감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