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5곳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인천 강화군에서도 의심 신고가 나왔지만 돼지고기 가격은 아직까지 변동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전 8시5분 중점관리지역 내 위치한 인천 강화군 불은면 소재 돼지농가에서 ASF 의심축 신고가 1건 접수됐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돼지 경매 시장 가격은 전국 기준 5413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5374원)에 비해 39원(0.7%) 오른 수준이다.
지난 16일 4558원을 기록했던 돼지 경매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최초 발생한 17일 5975원으로 31% 치솟았고, 18일에는 6201원으로 3.8% 더 올랐다. 이후 차츰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24일 파주와 인천 강화에서 5번째 확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6.8% 상승한 바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돌기 전인 16일과 비교해서는 9일 만에 18.7%(855원)오른 셈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소매가에도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는 않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삼겹살(국산냉장)의 중품 100g 당 가격은 2129원으로 전날에 비해 6원(0.3%) 올랐다. 지난 16일(2013원)과 비교하면 116원(5.7%) 상승했다.
이는 같은 등급의 삼겹살 평년 가격인 2145원과 비교해도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1개월 전(1909원)보다는 11.5% 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라 도축이 줄면서 도매가는 상승하지만,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는 이미 비축해둔 물량으로 영업에 나서는 만큼 가격 변동은 크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돼지열병 유행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소매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돼지 가격은 작년대비 10% 가량 낮은 수준인데다 유통업체가 비축해둔 물량이 많아 현재까지 큰 가격 변동은 없다”면서 “그럼에도 장기전으로 돌입하게 되면 가격 상승 압력이 세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돼지 열병이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단정 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병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경기 연천군 백학면(18일 확진), 경기 김포시 통진읍(23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4일 확진), 인천 강화군 송해면(24일 확진) 등 현재까지 총 5곳에서 확정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