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평균경쟁률 115대1.. 올해 서울서 두번째 높은 기록
입지가 워낙 뛰어난데다 6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 가능성과 아파트 공급 감소 우려가 강남권 내집 마련 경쟁에 불을 당긴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서울 강남구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아파트 재건축 단지) 1순위 청약 결과, 총 112가구 모집에 1만2890명이 몰려 평균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44.5대 1로 26가구 모집에 3758명이 몰린 84㎡A타입에서 나왔다.
당초 래미안 라클래시에 대한 청약 결과 전망은 분분했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와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청약자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상한제가 시행되면 지금보다 분양가가 더 낮아질 것을 감안해 수요자들이 쉽게 청약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양분됐다. 하지만 결국 세자릿 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팀장은 “청약시장 1순위 요건이 까다로운데다 규제지역의 9억원 이상 분양가 단지여서 중도금대출이 불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경쟁률”이라며 “서초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 입지와 큰 시세 차익 기대감, 상한제 이후의 공급 감소 우려감 등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단지는 모집가구가 112채에 불과한데도 1만2890개의 청약통장이 쏟아지면서 경쟁률이 높아졌다. 대부분의 주택형이 중도금 대출 안되는 고가 아파트인 점을 감안하면 청약통장을 던진 ‘1만2890명’은 어느 정도 현금력을 갖춘 수요자일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최근 청약시장의 분위기와 분양 단지의 향후 시세 차익 수준을 고려할 때 청약 가점이 70점은 돼야 안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평균 당첨가점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고가주택의 경우 대출 부담에 다소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예상되는 시세 차익에 비례해 당첨 커트라인도 덩달아 높아진다. 고점자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앞서 나온 강남권 분양 단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과 ‘이수 푸르지오 프레티움’은 평균 당첨가점이 각각 65점, 67점이었지만 최고 가점은 두 곳 모두 79점이었다. 이 보다 먼저 분양한 ‘서초 그랑자이’는 평균 당첨가점이 70점, 최고 가점은 78점이었다.
70점 후반대의 청약가점을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84점 만점에서 불과 5점 부족한 79점은 무주택 기간(32점)과 저축 가입 기간(17점)이 모두 만점이라고 해도 본인을 제외하고 부양 가족 수가 5명(30점)이어야 한다. 부양가족 수가 4명이면 무주택 기간과 저축 가입 기간에서 만점을 받아도 가점이 74점에 불과하다.
무주택 기간과 저축 가입 기간에서 아무리 만점을 받아도 부양가족이 3명이면 70점이 되지 못한다. 래미안 라클래시는 부양가족 4명 이상의 현금부자들이 안정적으로 당첨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앞서 분양한 서초 그랑자이보다 청약경쟁률 더 세고, 입지도 좋아 고가점자가 많을 확율이 커 당첨가점이 최소 70점은 돼야할 것”이라며 “현금력 있는 고점자들이 그만큼 많을 것이라는 의미로 앞으로 강남권 청약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