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과정에서 성별다양성이 높을수록 발전에 유리하다. 기업이 동참해야 실질적 변화를 낼 수 있다."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은 2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한 조직에 성별다양성이 높으면 다양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 감성을 충족할 수 있다.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질 높은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로리 하이넬 SSGA CIO와 마윈의 말을 인용하며 성별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여성리더십이 뛰어난 곳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자기자본이익률이 36.5% 높다"며 "마윈도 성공비결 하나로 여성 임직원 꼽는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선진국에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성별다양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프랑스는 올 3월 양성평등부 장관과 재정경제부 차관이 '유리천장 깨기 공동성명'을 했고, 영국 재무부는 여성 3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 금융인 헌장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국회의원, 4급 이상 공무원, 관리자, 정부위원회의 성별 격차를 보여주는 국가성 평등지수의 의사결정 영역 점수가 8개 영역 중 최저"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민간 기업 내 여성 임원은 2.3%로 OECD 국가 중 7년 연속 최하위권이다. 지난해 매출액 500대 기업의 전체 임원 1만4460명 중 518명(3.6%)만이 여성이다. 그는 "교육을 많이 받은 여성이 많은데 의사결정 과정에 여성 참여 수는 매우 적다"며 "성별로 균형 잡힌 관점을 반영하기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리천장 문제 해소 위해 공공부문부터 선도적 개선할 예정"이라며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2022년까지 12개 영역에 대한 달성 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또, 최초로 여성 고위공무원 및 공공기관 여성 임원 목표제도 도입했고, 정부위원회 여성위원 40% 달성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국내 성별다양성 관련 종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0개 주권상장법인의 성별 임원현황 실태 조사를 하고 있는데 11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금융권 여성 임원 확대 장애요인 및 개선방안 연구, 여성임원 양성을 위한 다양성 문화와 파이프라인 구축 연구, 여성임원 확대를 위한 제도화 방안 등 연구가 연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 차관은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 방안에 대한 언론 대담회를 열 것"이라며 "오피니언 리더의 언론 기고, CEO 대상 인식개선 강연, 주권상장법인의 성별 임원 현황 실태조사 발표 및 토론회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