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벤처투자액이 2조8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25.5%나 증가했다. 벤처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유니콘 직전 단계까지 벤처투자가 확대되는 동시에 민간 벤처펀드 참여가 늘어나는 특징을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올해 1~8월 신규 벤처투자가 2조7944억 원, 벤처펀드 결성액은 2조18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벤처투자액은 지난해 1~8월 2조2268억원 보다 25.5% 증가했다. 특히 창업 7년 내 모험투자가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질적으로도 벤처시장에 모험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생명공학 관련 업종이 30.2%을 차지하며, 벤처투자 대상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매월 약 4000억 원의 벤처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볼 때, 10월 말이면 지난해 연간 벤처투자액인 3조40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벤처투자와 더불어 벤처펀드 결성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1~8월 벤처펀드 결성액은 2조18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199억 원에 비해 13.8% 증가했다.
중기부는 올 들어 1~8월까지 벤처생태계의 주요한 변화를 크게 2가지로 요약했다. 첫 째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대형화됨에 따라, 투자규모가 유니콘 직전 단계까지 확대되면서 벤처캐피털의 유니콘기업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8월의 경우 200억 원 이상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3개사로, 지난달 1개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임으로써 예비유니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정보통신 업종의 A사는 8월 한 달 동안 총 407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업체는 개인의 자산을 관리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업성이 높아 많은 벤처캐피털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동시에 우수인재를 추가 채용하는 등 고용도 늘릴 계획이다. 또 다른 대표 사례는 생명공학 업종 ‘B’사로 올해 1~8월 동안 총 830억 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뇌신경질환 관련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와 함께 중기부는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민간 비중이 점점 늘어나면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올해 1~8월 펀드 출자자를 살펴보면 개인, 일반법인 등 민간의 출자 비중이 전체의 73.3%로 지난해 동기 64.3%에 비해 9%p 늘었다. 이와 관련 중기부는 모태펀드 등 정부 출자가 마중물이 돼 민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벤처펀드 출자가 증가한 것은 최근 제2벤처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민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득공제와 더불어 투자수익에 대해 비과세 등 세제혜택이 많다는 것이 알려지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