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닉스, 기존 영사기보다 10배 이상 밝기를 구현
삼성전자의 시네마 LED(발광다이오드) 브랜드인 오닉스(Onyx)가 공개된 지 2년 만에 전 세계 40곳이 넘는 영화관에 설치됐다.
오닉스는 영사기로 흰 막에 빛을 비춰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대신, 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스크린이다.
삼성전자는 오닉스 성장을 발판으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 세계에 있는 삼성 오닉스 상영관 수는 45곳이다. 오닉스가 처음 공개된 2017년(2곳)과 비교했을 때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상영관이 있는 국가도 다양해졌다. 오닉스가 공급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인도, 독일, 프랑스 등 16개국이다.
최근 영화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는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허난성과 후베이성에 위치한 일부 영화관에도 오닉스 상영관이 있다.
영화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의 식당형 극장체인인 스타 시네마 그릴은 6월 텍사스주 리치먼드 상영관에 가로 14m, 세로 7.2m 크기의 초대형 오닉스를 설치했다.
메릴랜드주에 있는 웨어하우스 시네마 영화관에도 가로 10m 크기의 오닉스가 공급됐다.
오닉스 상영관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기존의 영사기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오닉스는 스스로 빛을 내는 LED 물질 특성으로 인해 영사기보다 최대 10배 이상 밝기를 구현한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대 밝기가 300니트에서 500니트로 개선됐다.
초당 24장 프레임만 들어갈 수 있는 영사기와 달리 초당 60장을 소화할 수 있어 빠른 장면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오닉스는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전문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우수 기술상’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오닉스를 통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삼성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0년 연속 1등을 차지했다. 오닉스 저변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는 작년 프랑스의 영상 전문기업 에클레어 등과 콘텐츠 관련 기술 협약도 체결했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부사장은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제품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업용 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