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롱숏(Long-Short) 펀드에 대한 투심이 식어가고 있다. 기초자산의 영향이 커지며 수익률도 편차가 나타난 만큼 펀드의 자산 비중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롱숏 펀드 52개의 설정액이 1일 기준 1781억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 사이에도 197억 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2017년 8585억 원이던 설정액은 2년 만에 2921억 원으로 5664억 원(65.98%) 줄었다.
개별 펀드 중 가장 설정액 유출이 컸던 펀드는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으로 연초 이후 총 320억 원이 빠져나갔다. 외에도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혼합)’ 279억 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 209억 원, ‘신한BNPP코리아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 107억 원 등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다.
롱숏 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는 ‘롱 포지션(매수)’을 취하고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주식엔 ‘숏 포지션(매도)’을 취하는 롱숏 전략에 따라 운용된다. 시장 변동성 대응이 쉽고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기초자산 비중에 따른 ‘롱숏’ 전략 효과 차이가 수익률 편차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도 변동성 장세에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단 분석이 나온다. 주식 비중이 높은 펀드의 경우 전략보단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아 수익률이 비교적 저조했다.
펀드 별로 보면 기초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높은 ‘마이다스거북이90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 펀드는 연초 이후 -5.81%의 수익을 냈다. 외에도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P ’(-2.74%), ‘신한BNPP코리아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1’(-0.88%) 등이 비교적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관련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초자산인 주식이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좋지 않은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략보다는 기초자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롱숏 펀드의 ‘롱숏’은 결국 운용 전략인 만큼 수익을 담보할 순 없다”며 “담고 있는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