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금융위원회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롯데지주는 법정기한 내에 지주사 전환에 따른 금융계열사 처분을 마무리 짓게 됐다.
2일 금융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이날 열린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통과됐다.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롯데손보는 국내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가 각각 인수한다.
MBK파트너스는 5월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8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MBK파트너스가 약 60%, 우리은행이 약 20%를 보유하며 롯데그룹도 20%를 가진 소수 주주로 남는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 53.49%를 3734억 원에 인수했다. 롯데지주는 협력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호텔롯데가 가진 지분 5%를 계속 보유한다.
롯데그룹은 심사 통과로 공정거래법에 따른 금융계열사 처분을 법정기한 내에 마칠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사 산하에는 금융업 또는 보험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롯데는 11일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정리해야 하며 기한을 넘기면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새 주인이 될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JKL파트너스는 남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들은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사내ㆍ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JKL파트너스는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3750억 원의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롯데손보의 올 상반기 지급여력(RBC)비율은 140.8%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고 있다. 자본확충 이후 롯데손보의 RBC는 약 190%로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초 매각을 보류한 롯데캐피탈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금융계열사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매각하기로 지난달 말 결정했다. 캐피탈은 카드나 손보와 달리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필요하지 않다.
롯데지주가 보유 중인 롯데캐피탈 지분 25.64%와 롯데건설의 지분 11.81%를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매각하며 매각 대금은 각각 3332억 원, 1535억 원이다.
앞서 호텔롯데가 롯데캐피탈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지배구조 개선에 따라 매각 이슈가 다시 불거질 우려가 있어 일본 롯데홀딩스 측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