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저가’ 통했나…대형마트 매출 감소폭 줄었다

입력 2019-10-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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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분야 성장세에 8월 매출 둔화 폭 전월보다 12.5%P 줄여

8월부터 시작된 대형마트의 상시 저가 전략이 시장과 통했다. 상시 저가상품 덕분에 대형마트의 매출둔화 폭이 크게 감소하고 저가 품목이 집중된 생활잡화 카테고리 매출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8월 매출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기록한 마이너스 13.3%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준으로 1월 이후 가장 감소 폭이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식품이 0.6% 상승해 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비식품 분야는 -2.3%로 집계됐다. 비식품 품목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지만 지난해 9월 3.8% 증가 이후 가장 긍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가정·생활분야는 5.0% 신장률을 기록하며 매출 둔화 폭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업계에서는 이른 추석으로 추석 선물 세트 판매가 8월부터 시작된 것이 실적 선방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저가 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 7월 25일부터 추석 선물 사전 예판에 들어갔고 지난해에는 8월 1일부터 추석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시기상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대형마트의 저가 경쟁은 8월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4월 이마트는 ‘국민가격’, 롯데마트는 ‘극한가격’, 홈플러스는 ‘쇼핑하라 2019’로 각각 저가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기간에 한정을 둔 행사였다. 이런 한시적 행사를 상시로 변경한 것이 바로 8월이다. 실제 이마트는 8월 1일부터 국민가격 프로젝트에 ‘에브리데이’로 명명하고 1차로 와인과 다이얼 비누 등 30여 가지를 출시했고, 2차로 물티슈와 치약, 칫솔 등을 선정했다. 현재는 100여 가지로 품목을 확대했다.

상시 저가 상품은 생활 잡화가 대부분이다. 이 영향으로 8월 대형마트의 가정·생활 카테고리는 5.0%를 기록해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달 기록한 -11.9%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잡화 역시 -3.7%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9월(+1.5%) 이후 가장 긍정적인 수치로 직전달에 비해서는 15.2%포인트 개선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비식품품목에서는 가정·생활 쪽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는데 특히 이마트의 증가폭이 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의 8월 총매출액은 1조2197억 원으로 전월 대비로는 12.7% 올랐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9% 상승했다. 이마트가 밝힌 8~9월 생활용품 매출 증가율은 2.5%다.

▲롯데마트 ‘통큰한달’
이에 따라 경쟁업체 역시 상시 저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9월 들어 이마트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으로 2리터 생수 6병에 1880원 상시 판매를 선언하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저가 생수를 내놨다. 이에 더해 롯데마트는 10월 한 달 내내 총 2000여 품목, 1000억 원의 물량이 투입된 초대형 행사 ‘통큰 한달’을 진행하고, 11월 역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맞춰 할인 행사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상시 할인 정책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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