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팩트셋은 S&P5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전문가들은 에너지주에서 기술주에 이르기까지 11개 분야의 실적 전망을 낮췄다. 이처럼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2016년 이후 최악으로 출발한 4분기 주식시장에 악재가 추가됐다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 우려로 S&P500지수는 4분기 시작부터 0.8%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2016년 이후 분기 시작으로는 가장 저조한 수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기업들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실적 하향 조정에 나섰다. 카지노 기업인 윈리조트, 메이시스백화점, 타이슨푸드, 조명회사 어큐이티를 비롯한 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낮췄다.
이번 주 발표되는 기업 실적은 미국 제조업 악화를 보여주는 지표 발표 이후 미 시장에 대한 기대의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들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수가 부진하게 나타난 데 이어 기업실적까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 시장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미국 제조업지수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47.8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10년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 경기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ISM가 3일 발표한 미국의 지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56.4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며 2016년 8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그나마 4일 발표된 실업률이 50년래 최저를 보이며 우려를 완화시켰지만 시장 불안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미 9월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7%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1969년 12월 이후로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에서 3%대의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로 평가된다.
WSJ는 미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은 기업실적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올해 미 달러 강세 추세도 수출기업들이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가 됐다는 설명이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도 부담이다. 팩트셋은 기업들이 실적 보고서에서 관세로 인한 타격을 언급하는 횟수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딜런 티로우프라이스 자본 시장 투자 전문가는 “무역전쟁을 둘러싼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그 여파로 올해 S&P500지수가 19% 급락했다”고 평가했다.
WSJ는 경기 전망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소비자 심리 및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관련 발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