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우량 리테일 자산을 기반으로 롯데리츠를 해외 선진국 수준의 대규모 리츠로 발전시키겠다”
권준영 롯데AMC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공모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을 뜻한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마트, 아울렛(점포수 기준 10개 점포)으로 구성됐으며, 전체 연면적은 638,779㎡(약 19만 평) 수준이다.
롯데리츠의 핵심자산으로 평가받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5월 현물출자를 통해 소유권을 넘겨받은 상태다. 상장이 끝나고 나면 롯데리츠는 약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상장리츠가 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안정적이고 높은 배당수익률을 강점으로 꼽았다. 롯데리츠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금액(4299억 원) 기준 목표 배당수익률을 연 6%대로 잡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내년 배당수익률은 6.62~6.66%, 내후년 배당수익률은 6.75% 수준이다. AA0 수준의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롯데쇼핑이 책임임차인으로서 자산 전체에 대한 공실 및 관리운영 리스크를 부담하기 때문에 높은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 포트폴리오가 롯데쇼핑의 핵심 리테일 자산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권 대표는 “편입자산의 87.5%가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며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곳을 편입 자산으로 선정했기 때문에 배후 수요가 풍부하고, 향후 지속적인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추가자산 편입계획에 대해선 상장 이후 구체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롯데쇼핑이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84개 리테일 자산에 대해 롯데리츠가 먼저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협상권 약정(ROFO)’을 롯데쇼핑과 체결했다는 점만 우선적으로 밝혔다. 또 리테일 자산이 아닌 호텔, 물류 등 롯데그룹 내 계열사 자산도 편입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상장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면 추가자산 편입에 대해 내년부터 롯데쇼핑과 협의를 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구체적인 자산이나 정확한 시점을 정해두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계열사 자산 편입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할 부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타 그룹사 자산 편입은 중장기적인 로드맵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롯데리츠는 이날 지난달 23일부터 2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총 969개 기관이 참여해 358.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모가는 주당 5000원에 결정돼 이번 공모를 통해 4299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롯데리츠가 현물출자로 소유권 이전을 완료한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제외한 잔여 점포 매매대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반 청약은 총 공모물량 8598만4442주 중 35%인 3009만4554주다. 8일과 10일 11일 3일간 진행되며, 이달 중순 상장 예정이다. 일반투자자가 청약할 수 있는 증권사는 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인수단으로 참여한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