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인승 승합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고 있는 VCNC가 내년 차량을 1만대로 늘리고 드라이버는 5만 명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서비스 지역을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VCNC는 7일 서울 성수동 패스트파이브에서 출시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1년간의 성과와 앞으로 비즈니스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박재욱 VCNC 대표는 “우리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기본적인 생각과 초심을 돌아보면 이동에 대한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며 “지난 1년간 타다 베이직, 타다 프리미엄 등 다양한 서비스 라인업을 선보이며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타다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만에 가입 회원 125만 명, 운행 차량 대수 1400대, 운행 드라이버 9000명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말까지 차량 1만대, 드라이버 5만 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 택시 차량은 25만대, 기사는 27만명 가량이 있다. 전국 서비스 확대는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진출 지역을 결정할 계획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수도권을 제외하고 타다 서비스 요청이 가장 많았던 부산·경남 지역에 우선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타다의 이 같은 계획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타다가 목표하고 있는 차량 1만 대는 국토교통부의 ‘택시제도 개편안’에 담긴 총량제 수준을 넘어서는 수치다. 국토부는 7월 택시제도 개편안 발표 당시 모빌리티 플랫폼을 허가하면서 택시의 단계적 감차, 이로 인한 플랫폼 허용 대수를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타다는 지난달 열린 ‘택시제도 개편안 후속 실무기구 2차 회의’ 당시 이 같은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대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타다는 AI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 기반 수요와 공급 최적화에 걸쳐 혁신을 발판삼아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타다는 AI·데이터 기반 기술로 서비스 출시 11개월 만에 예상 도착시간을 26% 줄이고, 차량 1대당 호출 횟수를 113% 증가시키는 등 사용자와 공급자 양쪽의 편익을 함께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국토부와 충분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현재 법안대로 올라갈 경우 카풀의 사례처럼 실질적인 서비스 운영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와 사용자들의 편익에 따라 공급량을 늘리는 정책을 가져갈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차량이 늘어나는 수요를 봤을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하며 전국 서비스 확대하는 과정에서는 많은 숫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 ‘벤티’를 이달 중순 서비스할 계획이다. 타다와 같은 11인승 차량을 활용하고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서비스 지역도 겹치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자로 거론된다.
이에 박 대표는 “사용자들의 선택권이 많아지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추구했던 방식대로 더 좋은 서비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타다의 1만대 확장 계획에 대해 “그 동안 제도 개편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사회적 갈등을 재현시킬 수 있는 부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