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 ·인력충원 · KTX-SRT 통합 놓고 대립각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이 11일 오전 9시를 시작으로 14일 오전 9시까지 파업에 나서면서 열차 운행 중단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3년 만에 파업에 나선 철도노조의 파업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철도노조와 사측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임금 교섭 과정에서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 KTX와 SRT 통합 등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 파업의 배경이 됐다.
우선 임금 인상과 관련해 철도노조는 내년 임금인상률을 총액 대비 4%로 요구하고 있는 반면 코레일은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인 1.8% 수준을 넘어서는 인상률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철도노조는 주 52시간 근무와 승객 안전을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기존 3조 2교대 근무에서 4조 2교대로 전환하기 위한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철도노조는 4654명의 신규 인력충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인력 충원은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고, 4조 2교대 근무 전환은 직무 진단을 거쳐 단계적으로 시행하자는 입장이다.
KTX와 SRT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노사가 이견을 보였다.
철도노조는 철도 공공성 확보를 위해 KTX와 SRT 통합을 요구하고 있지만 코레일은 이 문제는 정부 철도정책 방향성의 문제여서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해당 사안들에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정부 차원의 방침이 나오기 전까지는 노사가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철도노조는 내달 중순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전면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이날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손 사장은 "3일간 파업에 따른 국민불편을 최소화에 전력하겠다"며 "노조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해 이른 시일 안에 파업이 종결되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