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가운데 가축전염병 진단 기술 특허출원도 증가했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주요 가축전염병 진단기술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2000년 6건에서 2018년 24건으로 증가했다.
전체 출원 중 가축전염병 발병 여부를 신속하게 진단하는 기술 출원 건수가 증가했다. 의심 개체의 발병 여부를 빠르게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이에 대한 연구 개발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축전염병을 진단하는 기술은 크게 증상 검사나 해부와 같은 임상병리학적 진단, 체액에 포함된 항원이나 항체를 검출하는 면역화학적 진단, 체액이나 조직에 포함된 바이러스나 항원의 DNA를 분석하는 분자 진단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면역화학적 진단은 항원-항체 키트를 이용해 비교적 간단하나 정확도가 떨어지고, 분자 진단은 DNA 분석을 이용해 정확도는 높지만 검사가 복잡하다. 이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2가지 방법이 모두 사용된다.
기술별 출원을 보면 면역화학적 및 분자 진단 기술이 전체 출원 건수의 90.3%를 차지한다.
전염병 종류별로 보면 지난 10년을 5년 단위로 나눴을 때, 전기(2009∼2013년)에는 조류인플루엔자 진단 관련 출원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후기 5년(2014∼2018년)엔 돼지열병 진단 관련 출원 비율이 더 높았다.
2006~2011년엔 조류인플루엔자가 주로 발생했고 최근 들어서는 돼지열병이 아시아 국가들에서 유행하고 있으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의심 개체의 빠른 진단이 필요한 점이 출원 비율 증가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출원인을 보면 내국인이 60%가량으로, 전체 내국인 평균 출원율인 77.9%보단 낮았다.
내국인 출원은 정부 기관(47%), 학연(36%), 기업(17%) 순으로, 검역 부서와 같은 현장의 필요성에 의해 연구 개발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주대 특허청 계측분석심사팀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가축전염병은 빠른 진단으로 확산을 막는 것이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핵심기술을 확보해 국내외 지재권을 선점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