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본 불매 운동이 역대 최대 규모에 참여 경향도 강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3일 디지털 마케팅 업체 엠포스의 '일본 불매운동 현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SNS에서 '불매'가 언급된 횟수는 118만3825건을 기록했다. 비슷한 사례인 2013년 일본 '다케시마의 날' 행사로 촉발된 불매 운동 당시 SNS에서 회자한 10만3476건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불매운동의 자발성이 강한 것도 특징이다. 트위터를 기준으로 올해 7~8월 일본 불매와 관련한 게시물 128만여 건 중 남의 트윗을 공유한 리트윗(RT) 비중은 93.3%, 자기 의견 제시는 6.7%인 것으로 집계됐다. 두 달 동안 8만5000여 건에 달하는 불매 관련 의견 게시물 수는 2013년 전체보다 8배 많았다.
보고서는 "과거 대비 개개인의 관심이 얼마나 다양하고 규모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방증이다. 리트윗 역시 언론 보도나 시민단체 주도가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의 의견이나 기업 리스트 등 정보가 공유됐다"라고 분석했다.
일본 불매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창 반일 정서가 끓어 올랐던 7월에는 일본 불매 운동 관련 SNS 언급량이 하루 7만 건이 넘기도 했지만, 점차 다른 이슈에 묻히며 감소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8월 말 기준 하루 평균 6000여 건의 언급량이 유지되면서 SNS에서는 여전히 관련 내용이 공유되고 있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초기의 기세와 화제성은 점차 약화하는 것이 분명하나 이미 낮았던 소비 심리와 맞물리며 습관적 불매, 거부 태도로 안착했다"라며 "회복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