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ㆍ스파오ㆍ베이직하우스, 유니클로 대항 제품 판매 전년 대비 큰폭 신장
국내 토종 브랜드가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100일을 넘긴 가운데 유니클로는 실적 1등 공신으로 꼽히는 히트텍, 후리스, 경량 패딩 등이 대거 출시되는 혹독한 가을겨울 시즌을 맞고 있다. 국내 토종 브랜드는 여름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관련 제품 물량을 대폭 늘리는 등 유니클로의 빈자리를 꿰차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결과 판매 신장률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하는 등 유니클로 대체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14일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에 따르면 8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유니클로 히트텍과 견주는 발열내의 ‘온에어(ONAir)’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600% 신장했다. 탑텐은 온에어의 출시 물량을 지난해보다 5배 늘렸는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신장해 지난달 말께 리오더 생산에 들어갔다.
발열내의뿐 아니라 유니클로 F/W시즌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플리스 재킷과 경량 시리즈 역시 탑텐에서 순항 중이다. 탑텐의 경량 조끼인 리얼구스 시리즈는 출시 후 이달 10일까지 전년 대비 450% 판매 신장률을 기록 중이고, 플리스 재킷 역시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늘었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SPAO) 역시 유니클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발열내의 ‘웜테크’는 출시 후 이달 10일까지 전년 대비 49%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고, 플리스 점퍼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115%의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베이직하우스도 플리스 재킷과 경량 조끼 판매량이 전년 대비 높은 편이다. 베이직하우스 측 관계자는 “주력 아이템인 플리스 집업은 일부 색상이 품절됐고 평균 판매 역시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하는 등 현재 2차 리오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량 조끼의 판매는 14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9% 신장했다.
토종 브랜드의 가을겨울 시즌 매출이 전년 대비 급상승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반사이익의 효과도 있지만, 기술력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했다.
탑텐 측은 “온에어의 경우 2013년 론칭 후 지속해서 소재 개발에 힘써왔다. 올해는 친환경 섬유인 ‘텐셀 모달코튼’을 사용해 경쟁력을 갖췄다. 또 배우 이나영을 모델로 발탁해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는 등 전략적인 마케팅을 펼쳤다”며 “유니클로 반사이익만으로 실적이 좋아졌다고 볼 수 없는 게 탑텐 제품 자체의 퀄리티가 별로였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오 측도 “브랜드 출시 후 2009년부터 선보인 발열내의 ‘웜히트’는 올해 9가지 기능을 개선해 출시했고 이름도 ‘웜테크’로 변경했다. 기능과 품질에 대해 오랜 기간 투자한 결과 올해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며 “국내 이슈를 기회 삼아 올라타는 것이 아닌 품질을 끌어올려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지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클로는 실적 비중이 높은 가을겨울 시즌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할인 이벤트에 적극적이다. 유니클로는 온라인 스토어 10주년을 맞아 17일까지 후리스, 울트라 다운 등 베스트 셀러 아이템을 최대 50% 할인하고 모든 구매 회원에게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