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유예 적용에…서울 주택사업경기 석달만에 90선 회복

입력 2019-10-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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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월 HBSI 전망치 98.4로 회복, 전월대비 35.5포인트 상승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추이.(자료제공=주택산업연구원)
서울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3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부정적 전망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분위기는 내년 4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10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는 83.5로 전월 대비 21.8포인트 상승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 HBSI 전망치의 회복은 서울 주택사업 전망이 크게 회복한 영향이다. 이달 서울의 HBSI 전망치는 98.4로 전월 대비 무려 35.5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만에 90선을 회복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관리처분계획 인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6개월간 유예 기간을 주는 분양가 상한제 조정안이 발표되면서 사업 개선 기대감이 회복된 결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기대감은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4월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수치 회복은 서울 등 일부 지역 중심으로 나타난 결과로 강원·경남 등 지방의 주택사업 경기는 여전히 악화되고 있어 주택사업 경기에 대한 기대감조차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방에서는 대구(94.8), 세종(92.8) 등의 주택사업 전망이 90선을 회복했고, 광주도 87.8로 전월보다 사업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강원(61.9), 충북(63.1), 경남(58.6) 등은 주택사업경기 악화가 장기화되며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방 주택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주산연은 판단했다.

김 실장은 “주택 경기 전망이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사업경기 개선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지방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세심한 정책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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