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량 활성비타민이 비타민제 시장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면서 주요 제약사들의 경쟁이 활발하다. 관련 제품은 육체 피로 해소는 물론 제약사들의 수익원 창출 고민에 대한 피로까지 풀어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활성비타민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고함량 활성비타민 매출 규모도 꾸준한 증가세다.
고함량 활성비타민 시장의 선두주자는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의 '임팩타민'은 2017년 매출 228억 원, 지난해 263억 원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6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연매출 300억 원 돌파가 가시화됐다. 대웅제약은 2007년 임팩타민 출시 이래 처음으로 7월부터 TV 광고를 진행, 브랜드 파워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팩타민은 필수비타민B군 8종을 주성분으로 한 고함량·고활성 비타민이다. 활성비타민 성분의 대세로 떠오른 벤포티아민이 함유돼 있다. 벤포티아민은 흡수가 빠르고 혈중 농도가 높게 유지돼 생체 이용률이 높아 적은 양으로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다.
장수 비타민 브랜드 '삐콤씨'를 보유한 유한양행은 고함량 활성비타민 브랜드 '메가트루'를 2012년 시장에 내놨다. 연매출 110억 원대를 유지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메가트루 시리즈 중 가장 최근 출시한 메가트루파워는 벤포티아민 100mg을 함유하고 있다.
메가트루는 2016년 87억 원이던 매출액이 2017년 114억 원으로 30% 이상 급성장했다. 당시 유한양행은 알파고와 바둑 대결을 벌인 이세돌 9단을 메가트루포커스 광고모델로 기용, 단숨에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삐콤씨의 연매출을 추월하면서 회사의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GC녹십자도 벤포티아민을 함유한 '비맥스' 시리즈를 2012년 출시했다. 지난해 7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비맥스 비비'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3월 연질캡슐 제형의 '비맥스 엠지액티브'를 내놓으면서 제품군을 6종으로 늘렸다. 회사에 따르면 비맥스는 2017년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 비타민 1위 브랜드 '아로나민'을 만든 일동제약은 '엑세라민' 시리즈로 고함량 활성비타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엑세라민은 벤포티아민 대신 푸르설티아민을 고함량으로 담았다. 생체이용률은 벤포티아민이 좀더 높지만, 푸르설티아민은 뇌까지 티아민을 공급하는 것이 장점이다.
2017년 105억 원이던 엑세라민의 매출은 지난해 120억 원으로 14.3%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은 64억 원을 기록, 상승세가 뚜렷하다.
주요 제약사들의 고함량 활성비타민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종근당도 후발주자로 가세했다. 종근당은 2017년 벤포티아민 100mg을 담은 '벤포벨'을 출시했다. TV 광고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5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활성비타민을 대표하는 비타민B군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대사를 활발하게 해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육체 피로, 근육통, 눈의 피로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업계는 50mg으로 물꼬를 튼 고함량 활성비타민 시장이 100mg에서 꽃을 피울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비타민B는 수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필요한 양을 제외하면 소변으로 배출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함량 활성비타민이 제약사들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주목 받으면서 마케팅 경쟁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다양한 제품이 출시된 만큼 소비자들은 무조건 함량이 높은 제품보다 필요한 성분을 충분히 갖췄는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