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46.7%에서 상승폭 더욱 커져…식품물가도 11.2% 급등·CPI 6년 만의 최고치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물가지표에서 9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9.3%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폭은 8월의 46.7%에서 더 커졌다. 이에 지난달 식품물가도 전년보다 11.2% 올라 8월의 10.0%에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전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거의 6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2% 하락하면서 경기둔화를 시사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돼지고기는 중국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식자재다. 돼지고기 가격이 뛰면 그만큼 서민 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후춘화 중국 부총리는 8월 말 한 회의에서 “돼지고기 공급을 늘리는 것은 중요한 정치적 과업”이라며 “이는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지시한 군사명령과 마찬가지”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중국의 사육돼지 수는 최근 1년간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이 열병은 사람에는 무해하나 돼지에는 치명적이다. 중국 당국은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축산농가를 정리하고 전략비축고에서 육류를 방출하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 당국의 조치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신호가 전혀 없다”며 “돼지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가격 인플레이션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연말에 중국의 돼지 수가 전년보다 55%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