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해외 비즈니스 악영향…13% “해외 이전 중”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는 158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브렉시트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국 자동차 회사의 3분의 1가량이 이미 일자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작년 11월 조사 때는 8곳 중 1곳에서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응답했었다.
SMMT에 따르면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11.8%의 기업들은 이미 영국 내 사업에서 손을 뗐고, 13.4%는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업체 중 80.3%는 노 딜 브렉시트가 향후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약 10개월 전(74.1%)보다 업계의 우려가 커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노 딜 브렉시트의 수익성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하는 응답이 79.6%, 해외 비즈니스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하는 응답이 62.2%가 나왔다. 더 이상 영국에 투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응답도 나왔다. 아울러 77.2%의 회사는 영국이 EU를 탈퇴하기 전임에도 이미 회사의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는 ‘노 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상당한 조치를 했다. 70%가 훌쩍 넘는 회사들이 브렉시트 이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에 나선 상태다. 생산 중단 등 위험에 대비해 재고 비축 등에 돈을 썼고, 물류나 해운 등의 운송 경로를 조정했다.
SMMT는 영국의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 중 일부는 ‘노 딜 브렉시트’ 시나리오에 대응하기 위해 적어도 5억 파운드(약 7578억 원)를 지출했다고 추산했다.
SMMT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더 안전하고, 깨끗하고, 발전된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의 제조사들은 ‘노 딜 브렉시트’ 이슈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돈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