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딜 브렉시트’ 우려에…英자동차업계 3곳 중 1곳, 이미 대량 감원

입력 2019-10-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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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해외 비즈니스 악영향…13% “해외 이전 중”

▲영국 연합 깃발과 함께 유럽 국기가 함께 걸려있다. 런던/AP 연합뉴스.
‘노 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 우려로 영국 자동차 업계에서 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물론, 영국 사업에서 손을 떼거나 아예 해외로 이전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는 158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브렉시트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국 자동차 회사의 3분의 1가량이 이미 일자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작년 11월 조사 때는 8곳 중 1곳에서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응답했었다.

SMMT에 따르면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11.8%의 기업들은 이미 영국 내 사업에서 손을 뗐고, 13.4%는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업체 중 80.3%는 노 딜 브렉시트가 향후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약 10개월 전(74.1%)보다 업계의 우려가 커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노 딜 브렉시트의 수익성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하는 응답이 79.6%, 해외 비즈니스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하는 응답이 62.2%가 나왔다. 더 이상 영국에 투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응답도 나왔다. 아울러 77.2%의 회사는 영국이 EU를 탈퇴하기 전임에도 이미 회사의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는 ‘노 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상당한 조치를 했다. 70%가 훌쩍 넘는 회사들이 브렉시트 이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에 나선 상태다. 생산 중단 등 위험에 대비해 재고 비축 등에 돈을 썼고, 물류나 해운 등의 운송 경로를 조정했다.

SMMT는 영국의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 중 일부는 ‘노 딜 브렉시트’ 시나리오에 대응하기 위해 적어도 5억 파운드(약 7578억 원)를 지출했다고 추산했다.

SMMT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더 안전하고, 깨끗하고, 발전된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의 제조사들은 ‘노 딜 브렉시트’ 이슈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돈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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