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성인용품 '리얼돌'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용주 무소속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 리얼돌을 가져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보여주며 리얼돌의 수입 문제와 산업적 활용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일본에서 제작된 리얼돌 수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언급했다. 그는 "1년에 13건 정도였던 리얼돌 통관 신청이 판결 이후 111건"이라며 "(리얼돌 수입이) 막아지겠나.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관세청은 여성가족부 등에서 관련 제도가 정비될 때까지 개별적 판결을 통해서만 수입을 허가하고 있고, 청와대는 원천적 수입 금지가 아닌 청소년이나 아동 초상권 침해 등 특정 유형에 대해 명확히 규제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ㆍ유통과 관련해 주무 부처로 보이는 산자부는 파악하고 있나"고 물었다.
이와 관련해 성 장관은 "대법원 판결 내용은 존중되고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쪽에서 (주무 부처를) 할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리얼돌이 규제 관점이 아닌 산업 진흥 관점에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내놨다. 그는 "전 세계 리얼돌 시장이 2015년 24조 원, 2020년엔 33조 원이 된다고 한다"며 "현재 중국이 리얼돌의 70%를 생산, 제조,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미국은 인공지능 기반 제품까지 출시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리얼돌을 규제가 아닌 산업적 측면에서 보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이 전 세계 완구류 1위를 한 적도 있는데, 다른 종류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리얼돌의 산업적 활욜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성 장관은 "과연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진흥해야 할 사업인지는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한다면 어떻게 룰을 지킬지, 규제적 측면에 대해선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산업적 측면에서 지원해야 할지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