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알파리츠ㆍ이리츠코크렙ㆍ에이리츠 등 저점 대비 40~60% 상승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공모 리츠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분위기인 데다가 정부가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알파리츠는 전 거래일보다 230원(2.79%) 오른 848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월 17일(5340원, 52주 최저점)과 비교하면 무려 58.8% 오른 수치다.
이리츠코크렙 역시 전일보다 70원(1.00%) 오른 709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강세를 보였다. 2일 기록한 신고가(7200원)보다 1.53% 못 미치지만 지난해 11월 최저가보단 55.82% 올랐다.
에이리츠도 5거래일 연속 오르며 9월 6일 기록한 신고가까지 3.82% 남겨둔 상태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저가보단 42.33% 이익을 거두고 있다.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리츠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리츠 회사 차원에서는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 투자자에 배당할 돈이 늘어난다. 저금리 기조에선 투자자도 낮은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리츠에 자금을 투입할 유인이 커진다.
이에 더해 정부는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가는 유동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공모리츠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세제 혜택도 예고됐다. 지난달 국토교통부 및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리츠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공모리츠에 대해 5000만 원 한도로 일정 기간(약 3년) 투자할 경우 배당소득 분리과세(세율 9%)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는 리츠에서 받는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14%의 이자 및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2000만 원이 넘는 금액에 대해선 최고세율 42%의 누진 과세가 부과된다.
이런 바람을 탄 리츠 투자 열기는 공모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11일 롯데리츠는 일반청약에서 역대 리츠주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인 62.28대 1을 기록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청약증거금이 약 4조7610억 원에 달해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이 몰렸다.
올 4월 홈플러스리츠가 상장에 실패했을 때만 해도 시장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리츠운용사의 한 임원은 “신한, 이랜드, 롯데 등 굵직한 플레이어들이 참여하며 공모리츠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며 “홈플러스리츠는 공모리츠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낮던 시기에 운영 주체가 언제 발 뺄지 모르는 사모펀드라는 점까지 더해져 투자자에 부담이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반면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책임지고 영구적으로 운영하는 ‘영속형 앵커리츠’라는 점에서 투자자의 신뢰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30일 상장하는 롯데리츠의 뒤를 이어 이지스리츠와 NH리츠가 제1호 재간접 공모리츠를 상장하기 위한 속도 대결을 벌이고 있다. 재간접 공모리츠란 직접 자산을 소유해 임대료를 얻는 대신 부동산펀드 등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방식이다.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발 앞서나가던 이지스리츠는 지난달 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철회하기로 했다. 상장 심사가 길어지면서 준비가 더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NH리츠는 현재 증권신고서 제출 전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이달 중 제출해 연내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중위험-중수익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개인투자자들도 대체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최근 정부의 공모리츠 활성화 정책으로 세제 혜택과 상품성 제고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