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서명에 중요한 토대 마련”…“다음 달 APEC 정상회의서 서명이 목표”
20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류허 부총리는 전날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에서 열린 ‘2019전 세계 가상현실(VR) 산업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 합의 서명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전쟁을 더는 격화시키지 않는 것이 양국에 유리하며, 전 세계에도 도움이 된다”며 “중국과 미국은 평등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잘 해결하고, 양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씀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양측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1단계 합의’에 대한 서명이 내달 안으로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달 16일부터 17일까지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까지는 양측이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매우 잘 협력하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내가 모두 참석하게 될 칠레 정상회담에서 꽤 쉽게 서명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다음 달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도록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 16일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양국 정상이 APEC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이라며 “양측 무역협상 대표단이 1단계 합의문을 확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추가 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 부분합의의 형태로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달 15일부터 2500억 달러(약 295조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던 관세 인상을 유예했다. 대신 중국은 400~500억 달러가량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기로 했다. 양측의 협정은 현재 서면화된 상태는 아니지만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 시작하는 등 이미 일부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1단계 서명이 끝나면 즉각 2단계 협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