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력이 살아난 맨유가 안방에서 리버풀을 꺾을 뻔했으나 작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현재 리그 1위 팀답게 동점 골을 넣으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0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36분 마커스 래시포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9분 리버풀의 아담 랄라나가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넣었다.
맨유의 선제골은 비디오판독(VAR)에도 논란을 낳았다. 래시포드가 같은 팀 다니엘 제임스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넣기 전 맨유 빅토르 린델로프가 리버풀의 디보크 오리기에게 공을 뺏는 과정에서 발로 걷어찼다. 반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심은 VAR을 했지만, 결과는 '노 파울'이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명백한 파울"이라며 "VAR의 문제점을 드러낸 장면이다. VAR는 주심 개인 재량으로 이뤄진다"고 격분했다.
리버풀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후반부터 공격을 빠르게 전개하며 맨유의 골문을 두드렸다. 킥이 정확한 알렉산더-아놀드가 크로스를 올리며 공격수에게 공을 배달했다. 클롭 감독은 후반 14분 오리기를 빼고 앨릭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을 투입하며 공격 속도를 높였다. 후반 26분, 후반 37분에 각각 랄라나와 나비 케이타를 넣으면서 화력을 집중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랄라나였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랄라나가 맨유 수비진이 집중력을 잃은 사이 골망을 갈랐다. 맨유 선수들은 랄라나를 완전히 놓치면서 다 잡은 승리를 내줬다.
이날 경기 결과는 두 팀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았다. 맨유는 리그 9경기에서 2승 4무 3패(승점 10)를 기록하면서 리그 순위가 14위에서 13위로 한 단계 올랐으나 강등권과 승점 차가 단 2점에 불과해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빅4'라고 불렸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리버풀은 8승 1무로 9경기 동안 무패행진을 이어간 저력을 보여줬으나 9연승에는 실패했다. 그 중심에 'VAR 논란'이 있다.
경기를 마친 뒤 리버풀의 전설이자 스포츠 평론가로 활동 중인 그레임 수네스는 "린델로프의 파울인 것 같다. 선수들 간 확실한 접촉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리기는 왼쪽 무릎을 차였다. 당연히 파울"이라고 주장했다. 맨유의 레전드 게리 네빌도 이번 판정에 아쉬운 반응을 드러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당시 장면에 대해 "린델로프의 명백한 파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