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FTA 15년, 상품 선택 폭 넓어지고ㆍ가격 내려"

▲FTA가 국내시장 전반에 미친 영향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2004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 이하 FTA) 이후 상품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가격은 내려가는 등 소비자 후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FTA 15주년을 맞아 소비자 후생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FTA 소비자 후생 체감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국내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FTA를 알고 있으면서 수입소비재 16개 품목군, 41개 품목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25~5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FTA가 국내시장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비율은 67.5%로, 2015년(46.3%)보다 21.2%p 증가했다. 상품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88.1%였고, 가격이 인하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66.6%로 나타났다.

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진 품목은 과일류(87.5%)가 가장 많았고, 생수(59.7%)는 가장 적게 나타났다. 또 가격 하락은 주류(66.4%), 품질 향상은 과일류(76.3%)가 가장 높게 조사됐다. 반면 화장품(26.6%)은 가격 하락 효과가 가장 낮고 생수(38.3%)는 품질 향상에 대한 인식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6개 품목군별로 구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가장 높게 평가된 품목군은 주류로 83.3%였고 그 뒤로 건강기능식품(79.0%), 과일(77.1%) 등이 꼽혔다. 구매 만족도가 가장 낮은 품목군은 생수(44.3%)였다.

FTA 이후 상품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물가도 낮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소비자가 직접 섭취‧음용하는 품목에서는 ‘제품의 안전이나 위생 문제’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일(63.2%), 축산물(68.1%), 수산물(65.0%)과 같은 신선식품에서 안전이나 위생 등의 이유로 FTA 수입 물품 구매를 후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 주류, 애완용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세제류 등에서는 ‘정보제공 미흡’이, 안경류, 소형가전, 자동차에서는 ‘제품 A/S 불만’이 관련 제품을 구매하고 후회한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FTA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 인식이 향후 FTA 활성화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정부 등 관계기관에 FTA 소비자정책 기초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