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유니클로 광고, 내린다고 끝난 게 아냐...사과 정확히 해야"

입력 2019-10-21 10:57수정 2019-10-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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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위안부 조롱' 논란에 휩싸인 유니클로 광고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들이나 한국 사람들이 '의도가 있다'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그런 광고였다"라며 "98세 할머니가 나오지 않냐. 일본제철을 상대로 제기한 징용 피해 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 확정판결을 받아낸 이춘식 할아버지가 98세였다. 또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라는 내용이 광고에서 나오는데 한국어 자막에만 들어갔지 않았냐"라고 꼬집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유니클로가 광고 중단 외에도 사과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그리고 피해자분들이 화나는 광고를 내보낸 것에 대해 지금 광고를 내리면 다 끝났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새는 또 유니클로를 사기 시작한 한국 내의 약간에 분위기가 있지 않냐. 그것에 대해서도 한국 사람들은 불매 운동을 역시 못 한다라고 또 말하기 시작했다"라며 "한국 사람들은 결국은 자존심이 없는 민족이다, 역시 일본 제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민족이다라는 것들이 계속 나온다"라고 말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이러한 광고 만들 필요가 없다. 98세가 아니더라도 90세 할머니를 내세워도 됐고 70세 할머니도 됐다. 혹은 두 사람이 아니라 3명, 4명 여러 나이별로 내세울 수도 있었고. 그거 충분히 할 수가 있는데 굳이 왜 상징적으로 보이는 이러한 나이의 두 사람을 등장시켜놓고 그리고 또 잊어버렸다는 말을 일부러 하게 하고 80년 전이라는 그러한 내용을 붙이고 한국에서는 내보냈고. 이거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 결과적으로는 굉장한 상처를 줄 수 있는 그러한 광고가 됐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일 일본 유니클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플리스 25주년 대화 30초. 유니클로 2019 가을/겨울’(フリース25周年 Conversation 30sec. UNIQLO 2019 Fall/Winter)이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이 공개됐다.

30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98세 패션 컬렉터 백인 할머니와 13세 패션 디자이너 흑인 소녀가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소녀는 할머니의 스타일을 보고 "정말 멋있다"라고 말했고, 할머니는 "심플한 옷에 액세서리를 바꾸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게 좋다"라고 답했다.

이어 소녀가 "할머니가 내 나이 때는 어떻게 옷을 입었나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맙소사,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가 된 것은 자막 부분이었다.

미국에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 일본에선 "옛날 일은 잊었다(昔のことは, 忘れたわ)"라는 자막이 쓰였다.

한국어 버전 광고에서는 해당 대사를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한 자막이 게시됐고, 일본 광고와 달리 한국어 광고에만 '80년 전'이라는 시대가 특정된 것이다.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의 '조선인 노무동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로 조선인 노동자를 중요 산업으로 강제 연행하고, 많은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로 전선에 동원된 때이다.

이에 네티즌은 유니클로가 한국 광고 속에서 위안부를 조롱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유니클로는 이번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 유니클로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어떤 정치적·종교적 연관성이 없는 광고지만 많은 분이 불편해했던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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