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점 최초 인터넷 세금 납부 시행…지점장 직접 공단 방문 애로사항 청취
현재 기업은행에서 운영하는 지점은 호찌민지점과 하노이지점, 2개소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계은행 지점 개설을 2개 이하로 못박고, 현지은행 구조조정을 이유로 신규법인 설립 인가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2017년 7월 베트남 중앙은행에 법인 설립 인가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제일 잘하는 것부터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시에 E-TAX 서비스 제공, 매주 공단 방문 등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기업 편리성 제고가 가장 중요… 네트워크 확장 필수 = “중소기업이 더 편하게 경영하도록 지원하는 것, 국책은행 최우선 과제다.” 곽인식 기업은행 호찌민지점장은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갖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강조했다. 특히, 중소기업이 현지에서 은행 관련 업무를 할 때 느끼는 불편 사항들을 알아서 해결해 주는 것이 국책은행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올 연말부터 기업들의 세금 납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 지점 중 최초로 E-TAX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E-TAX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지점을 이용하는 기업 고객들은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직접 베트남 관세청에 방문해야 했다. 해당 서비스가 오픈하면 기업은행 고객들은 인터넷으로 세금 납부를 완료할 수 있다.
E-TAX 서비스는 현지 당국 국세청과의 연결이 필요한 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해당 시스템에 소요되는 비용만 한 지점당 15만 달러다. 곽인식 지점장은 “3년만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이었으면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순간의 비용을 따지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기업은행의 성장성을 보고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시도와 더불어 기업은행이 가장 잘하는 일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바로 근로자 급여이체다. 공단 근로자들이 기업은행 급여통장을 가질 수 있도록 체크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근로자들은 어느 은행의 ATM을 이용해도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근로자들이 먼저 급여통장으로 기업은행을 요구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 2000장이 넘는 체크카드가 발급됐다.
곽 지점장은 “올해 연말에는 롯데카드와 제휴해 신용카드 서비스도 시작하는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면서 “기업은행 지점이 늘어나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돼야 거래하는 기업들도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 지점장은 “공단들은 대부분 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기업은행 직원들이 직접 찾아가면 다들 반가워 어쩔 줄 몰라 한다”면서 “본사에서도 일사천리 운동, 가가호호 운동이 너무 좋다고 칭찬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이 운동은 쭉 이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제공하는 실질적인 혜택 또한 타 은행에 뒤지지 않는다. 가장 큰 강점은 저렴한 금리와 낮은 수수료다. 기업은행 호찌민지점과 하노이지점 두 점포를 합친 자본금은 웬만한 한국계 타 은행보다 월등히 높다. 자본금은 투자받은 돈이기 때문에 따로 기업은행이 부담할 이자가 없다. 기업은행은 이렇게 투자받은 자본금을 다시 낮은 금리로 중소기업에 대출해 준다.
곽 지점장은 “기업은행은 타 은행에 비해 좋은 혜택이 많지만 지점 수가 제한적이다 보니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공단과 가까운 은행을 선택하게 된다”면서 “하루빨리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아 저렴한 금리·낮은 수수료 혜택을 더 많은 기업이 받을 수 있도록 지점을 확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