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 오늘 즉위 선언…이낙연 총리 등 180여개국서 귀빈 2000명 참석

입력 2019-10-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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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위 선언서 헌법 수호·평화 언급 여부 주목

▲나루히토 일왕이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즉위식이 열리는 도쿄 고쿄에 도착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일본과 세계에 선포하는 즉위 의식이 22일(현지시간) 개최된다.

이날 열리는 즉위 의식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즉位禮正殿の儀)에는 세계 약 180개국과 국제기구 대표들을 포함해 국내외 귀빈 2000여 명이 참석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참석한다. 중국은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영국은 찰스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는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각각 참석한다. 미국은 당초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참석이 예상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 여파로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이 방문한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도 참석한다.

앞서 아키히토 전 일왕이 생전 퇴위하면서 나루히토 일왕이 5월 1일 즉위했다. 이번 즉위식은 나루히토 일왕이 연설로 국내외에 자신의 즉위를 전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본은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오후 1시에 있을 일왕의 즉위 선언이다. 일본 헌법에 따르면 일왕은 정치적 권한이 없다. 이에 나루히토 일왕은 현실 정치와는 최대한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아키히토 전 일왕과 마찬가지로 헌법을 중시하고 세계평화를 강조해와 이번 선언에도 이런 내용을 언급할지 주목된다.

일왕과 왕후가 시민에게 모습을 보이는 카 퍼레이드도 예정됐으나 최근 동일본을 강타한 19호 태풍 피해복구 등의 이유로 11월 10일로 연기됐다. 오후 7시 이후부터는 각국 귀빈을 초대해 축하 만찬이 열린다.

일본은 즉위식을 앞두고 도쿄도 내 곳곳에서 검문을 실시하는 등 삼엄한 경계 태세를 갖췄다. 각국 인사의 이동을 이해 22~23일에는 수도권 고속도로에서 대규모 교통 규제도 이뤄진다. 일본 경시청은 즉위식 준비에 최대 약 2만6000명의 경찰관을 동원한다고 밝혔다.

즉위식 다음날인 23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가 주최하는 만찬도 예정돼 있다. 아베는 전날 즉위식에 참석하고자 자국을 방문한 각국 대표들과의 마라톤 회담에 들어갔다. 그는 이번에 무려 50여 개국 대표와 회담할 계획이다. 이낙연 총리와는 24일로 회담하는 것으로 양국이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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