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으로부터 연결된 모든 차량 및 운전자 보호 차원"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보안' 시스템 구축을 위해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언급돼 온 모빌리티 혁신에 따른 해킹 등 '보안 문제'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서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르노,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전문 스타트업인 '업스트림 시큐리티'에 3000만 달러(약 350억 원)를 투자키로 했다.
최근 IT 기업간 협업 등을 통한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을 이루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들도 해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됐다. 이에 해킹에 따른 차량 도난, 시스템 원격 조정 등으로부터 차량과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는 물론 운전자까지 보호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업스트림 시큐리티가 제공하는 보안 솔루션은 차량 뿐 아니라 차량을 연결하는 기반시설을 모두 보호할 수 있다. 특히 주행 중인 차량의 경우 공격 대상 감지와 모니터링, 그에 따른 대응까지 가능하다.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모빌리티 차량에 대한 보안 위협은 잠재적인 국가 안보 위협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제기돼 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은 2017년 약 1600만 달러에서 2025년에는 23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관계자는 "보안은 타협할 수 없는 연결 차량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투자 결정은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언급한 투자에 대한 두 가지 약속과도 연결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다양한 분야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들과 공동개발한 기술 일부는 양산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 15일에는 미래 모빌리티 협업 생태계 전략을 공개하며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및 전략 투자에 2025년까지 총 41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탈바꿈해 나갈 것"이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