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여행객이 가져온 소시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 소시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는 중국 등에서 유행 중인 바이러스와 유전형이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객이 불법 반입한 돼지고기 제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21번째다.
이번에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생존 여부는 4주 후에 확인될 예정이다. 다만 생존 가능성은 낮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고온 조리 과정에서 사멸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성 질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체에는 감염 위험성이 없지만 돼지에 전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 주로 오염된 잔반이나 돼지고기 제품을 통해 전파된다. 지금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한 번 발생하면 축산 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확인된 농가는 14곳이다. 지난달 16일 파주 연다산동에서 처음 발견된 후 △9월 17일 연천 백학면 △9월 23일 김포 통진읍ㆍ파주 적성면 △9월 24일 강화 송해면 △9월 25일 강화 불은면ㆍ삼산면 △9월 26일 강화 강화읍ㆍ하점면 △10월 1일 파주 파평면 △10월 2일 파주시 적성면ㆍ김포시 통진읍 △10월 9일 연천 신서면에서 잇따라 확진됐다. 다행히 2일 이후론 농가에선 추가 발병이 멈춰 있다.
농식품부 측은 중국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에서 입국한 여행객은 불법 축산물 반입이나 축산 농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