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이 미주 면세점 사업에 나선다. 미주 면세점 사업 진출로 면세사업의 다각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호텔신라는 세계 1위 기내 면세 사업자 미국 '3Sixty'의 지분 44%를 취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약 1417억 원으로 호텔신라 전체 자기자본의 1.9% 수준이다.
3Sixty는 지난해 영국의 세계적인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가 선정한 세계 20위 면세사업자다. 기내 면세 사업자 중에서는 1위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6억 유로(약 8000억 원)에 달했다. 총 21개 항공사 기내면세점을 운영하며, 에어캐나다·버진에어웨이·싱가포르에어라인 등 주요 항공사와 거래하고 있다. 국제공항과 크루즈터미널에서도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3Sixty'의 지분 취득을 통한 경영 참여로, 미주 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해 세계 면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호텔신라는 세계 면세시장에서 미주와 중동보다 아시아의 성장세가 높다고 판단, 첫 해외 진출 기지로 2013년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선택했다. 이후 마카오, 태국 푸켓, 일본 도쿄, 홍콩 첵랍콕 공항에 차례로 입점하며 해외 진출의 폭을 넓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지분 취득을 통해 신라면세점은 미주 지역 진출로 해외 면세사업의 다각화를 이룩,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면세점 전문업체로 해외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