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SK텔레콤이 지분 맞교환을 통해 전략적 동맹을 맺으면서 음원 시장에서도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양사는 일단 시너지협의체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총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서로 맞교환 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보유하게 됐다.
두 회사의 동맹은 다양한 서비스에서 협업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시너지협의체’를 구성해 상호협력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협의체는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와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이 대표 역할을 수행한다.
양사의 협업으로 인해 변화하는 산업 중 하나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다.
현재 카카오는 ‘멜론’을, SK텔레콤은 ‘플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와 코리안클릭 등에 따르면 음원 시장점유율에서 멜론은 약 40%로 1위, 플로는 약 20%로 3위에 해당하는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만일 두 서비스가 힘을 합친다면 총 점유율 약 60%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미래 ICT분야 전체적인 부분에 대한 협약이기 때문에 개별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경우 각각 플랫폼마다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통합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못 박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커머스·플랫폼·콘텐츠·기술 등 논의는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해당 사업에서 어떤 식으로 협력을 할지는 아직 결정된바가 없다”며 “시너지협의체에서 결정할 일이며 앞으로 차차 논의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양사의 시너지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멜론이 카카오에 인수되기 전 운영사가 SK텔레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협업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멜론이 1위 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SK텔레콤이었다는 점에서 국내 음원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넘어 독과점 지위를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와 음원 시장은 옛날부터 긴밀하게 협업을 해왔던 시장”이라며 “아직 논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와 SK텔레콤이 음원 시장에서 협업하게 된다면 유튜브에 대항할 수 있을 만한 서비스가 탄생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