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흥행에… '무순위 줍줍' 잠잠해졌네

입력 2019-10-2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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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무순위 청약 부산 2건 불과

민간 아파트 청약 흥행이 이어지면서 무순위 청약 분위기는 오히려 잠잠해졌다. 무순위 청약은 미분양ㆍ미계약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본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청약 미달 우려가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진행한 무순위 청약은 부산 해운대구에서 분양하는 ‘센텀 마티안’, 부산 동래구에 공급하는 ‘동래 3차 SK VIEW 2차분’뿐이다. 둘 다 사전청약으로 진행됐다.

사전청약을 먼저 한 센텀 마티안에는 1466건이 접수됐다. 동래 3차 SK VIEW 2차분은 30ㆍ31일에 사전청약을 받는다.

무순위 청약은 올해 초 ‘제2의 청약시장’이라고 불릴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19세만 넘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기준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미분양ㆍ미계약 물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됐지만 도리어 현금 부자들 사이에서 ‘줍줍‘(줍고 또 줍는다의 약어) 열풍을 몰고 왔다. 5월 진행한 ‘롯데캐슬 클라시아’ 무순위 사전청약에는 2만9209건이 접수됐다. 본 청약에 접수된 1만2241건의 두 배 수준으로 청약자가 몰린 것이다.

그러나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한다는 정부 방침 이후 청약시장이 과열되자 무순위 청약 분위기는 식었다. 본 청약시장에서 미분양ㆍ미계약 물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 무순위 청약을 적용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기준으로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7.6대 1로 조사됐다. 1분기(13.5대 1), 2분기(9.3대 1)를 웃도는 수치다. 서울 역시 3분기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39.8대 1로 1분기(7.9대 1), 2분기(24.6대 1)보다 높게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무순위 접수는 결국 미계약 물량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 대한 방법론인데 연초보다 청약경쟁률이 현저하게 뜨거워져서 청약 미달 수치 역시 낮아졌다”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언급된 후 분양시장을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청약 결과 수치가 좋아지니깐 남는 물량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무순위 청약이 시장에서 잊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무순위 청약은 사전(예약)접수, 사후접수, 계약 취소 주택 재공급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사전접수는 미계약ㆍ미분양을 대비한 사전 접수를, 사후접수는 계약 완료 후 잔여분이 발생하면 실시하는 추가 접수를 각각 말한다. 계약 취소 주택 재공급은 불법전매, 공급 질서 교란자 주택 회수 후 재공급하는 것이다. 세 가지 유형 모두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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