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넥스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임시총회가 무산됐다. 상장 실질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경영권 공백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인넥스는 전날 임시주총이 의사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20대1 감자 안건도 철회했다.
주목할 점은 주주 중에서 반대의견이 많아 안건이 부결된 것이 아니라는 주총 자체가 무산됐다는 사실이다. 파인넥스는 지난해 3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내년 4월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고 거래가 정지됐다.
파인넥스는 6월 말 연결기준 결손금이 1270억 원에 달해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액도 7억 원에 불과하고 영업손실도 30억 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은행에 약 7억 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기도 화성시 소재 부동산을 압류당했다.
앞서 현 경영진은 자본잠식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감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주주의 부재로 주총조차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총 무산으로 상법상 주총의결이 필요한 모든 경영권 행사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현재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외국계 회사인 모건스탠리 엔드 코 인터내셔널 PLC(MORGAN STANLEY AND CO INTERNATIONAL PLC)로 보유지분은 4.17%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분 95.83%는 소액주주 1만483명이 보유하고 있다.
한편 파인넥스는 현재 유선 전화를 정지시켰고, 홈페이지도 없앤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의결권을 확보하려면 소액주주들을 확인해서 권한을 위임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며 “법무법인 등에 의뢰해 의결권을 확보한다고 해도 비용이 적지 않게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