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표연설, 한국당 제외 여야 4당 ‘혹평’…“적반하장”ㆍ“독선의 말잔치”

입력 2019-10-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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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2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적반하장'이라고 깎아내리는가 하면,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이 '배타적'이라며 협상의 자세를 촉구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여당 탓'으로 일관할 뿐만 아니라 무엇이 '야당리스크'인지 실체를 보여줬다"며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증오와 저주로 가득 찬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무엇이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인가를 분명히 보여줬다"면서 "무슨 낯으로 '의회의 존엄성'을 이야기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특권의식을 가지고 국회 선진화법 위반 수사를 거부하는 한국당이 공정을 외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지적한 문제에 대해 "한국당이 입법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한다고 하면 진작에 다 해결됐을 문제"라며 "가짜뉴스가 판치는 보수집회로 나갈 때가 아닌 예산과 입법으로 국회의 역할을 다하고 제 할 일을 다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도 나 원내대표의 연설을 평가절하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시작부터 헛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오늘 연설은 반촛불 퇴행의 선포문"이라며 "3년 전 촛불항쟁 당시 계엄이나 모의하던 국헌문란의 연장에서 단 한 발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이 탄핵 이후 한 치도 혁신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나 원내대표의 시정연설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점철됐다"고 했다. 장정숙 대안신당(가칭) 수석대변인도 "저주와 증오의 언설을 반복했다"며 "왜 한국당이 대안적 정치세력으로 성장할 수 없는 '한계 정당'인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는 유연함이 없다"며 "한국당만 옳다는 주장을 넘어 독선의 말잔치였다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포용을 이야기하면서도 절대 포용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한국당은 배타적이고 배제적"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이런 한국당의 모습을 잘 대변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말하는 '위대한 대한민국' 개념과는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정권에 대한 투쟁을 다짐했다"고 평가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이 무능의 고집을 버리지 않는다면 10월 항쟁은 10월 혁명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경제·안보·민생 정책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 패스트트랙 불법 폭거의 야욕을 버리고 실종된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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