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매년 갈아치우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이유식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맞벌이부부의 증가와 간편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로 이유식을 직접 집에서 만드는 것보다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간편 이유식(Prepared baby food, 유리병, 캔, 파우치 등에 담겨 데우기만 하면 섭취할 수 있는 이유식) 시장 규모가 올해 332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5년 전인 2014년 120억 원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합계출산율(한 여자가 가임 기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지난해 역대 최저치인 0.97명을 기록하는 등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음에도 이뤄낸 결과다.
분유 시장이 침체되거나 뒷걸음질 치는 것과 달리 이유식 시장이 유아 관련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식품 기업들의 활발한 R&D가 한몫했다.
식품 기업들은 양질의 이유식에 대한 수요에 대응해 신선 이유식 제품을 개발하고 보다 간편한 조리가 가능한 제품을 꾸준히 내놨다.
풀무원베이비밀은 월령별 맞춤 프로그램 ‘완료기 이유식’ 28종을 8월 출시했다.
풀무원베이비밀 관계자는 “이 제품을 통해 아기들은 끼니마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기존 이유식 제품이 하루 단위로 단백질 섭취량이 설계돼 있는 것과 차별회된다”고 설명했다.
이유기는 두뇌 및 신체 발달이 활발한 시기로 풍부한 단백질 공급이 중요하다.
풀무원베이비밀은 이 점에 착안해 이유식의 단백질 성분 비중을 높였다. 또 퀴노아한우단호박 브로콜리진밥, 렌즈콩한우무진밥 등 총 28종의 메뉴 구성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도 넓혔다.
이유식 시장 성장 속에서 ‘이유식과 유아식 사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기업도 있다.
순수본의 베이비본죽은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넘어가는 아이를 위한 ‘유아식 준비기 식단’을 선보였다.
유아식 준비기 식단은 끈기와 찰기가 있는 진밥 이유식 2개와 덮밥, 반찬, 국 등의 유아식 2개로 구성됐다. 총 90여 종의 메뉴가 월 식단표로 업데이트되고 요일 및 수량, 횟수 등을 지정해 배송받을 수 있다.
베이비본죽은 “생후 13개월가량의 아이들이 이유식 섭취를 마무리하고 저염도의 다양한 일반식인 유아식을 먹기 전 적응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며 “완료기 이유식을 거부하거나 유아식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아이에게 적합하며, 일반식 반찬을 아이와 함께 먹어도 될지 고민하는 부모에게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베베쿡, 롯데푸드 파스퇴르 아이생각, 세라앤맘, 얌이밀 등의 브랜드가 신선 이유식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이 같은 신선 이유식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 영양 부문 총괄연구원은 이유식 시장 성장에 대해 “최근 이유식을 검증된 식재료와 정성으로 영양가 있게 만든다는 사회적 통념이 확산하며 판매 이유식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젊은 부모 소비자들의 ‘간편함’을 추구하는 성향에서 비롯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