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 중 유럽 선진국과 소재·부품·장비 분야 공동 연구개발(R&D)를 추진한다.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 확보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선진 기술 확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네덜란드에서 '제3차 유레카 총회' 계기 한-유럽 국장급 다자간 협의를 열고 내달 1일 '한-네덜란드 공동혁신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달 29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레카 총회에서는 한·유럽 다자간 공동 R&D 추진 방안이 논의됐다. 유레카는 전세계 45개국이 참여한 글로벌 R&D 플랫폼으로, 한국은 파트너국 지위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유레카 회원국들과 공동 R&D 추진 계획을 공유했으며, 지금까지 오스트리아와 체코, 스페인 등 10개 국가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회원국 간 최종 협의를 거쳐 다음달 중에 유레카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참여 희망국의 개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동 R&D 프로그램이 공식적으로 공고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한·네덜란드 공동혁신위원회'에서는 양국이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공동 R&D 추진에 관한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또 양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에너지·수소 등 세부 기술 분야의 기술협력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과제도 발굴한다.
양국 간 국제 공동 R&D 프로그램도 다음달 중에 산업부와 산업기술진흥원(KIAT)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네덜란드와는 기존의 바이오·헬스케어, 반도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에너지효율과 함께 첨단 소재, 디스플레이 장비·부품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