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가격경쟁’이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기점으로 재점화했다. 8월 상시 최저가를 내건 이마트를 제외하고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각각 ‘극한가격’, ‘쇼핑하라 2019’를 내세우며 한시적인 저가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나 이는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로 또 한번 8월의 악몽이 재현될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11월 가격경쟁에 뛰어들기 전 이미 대형마트 3사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9월은 추석 특수마저 실종되면서 2분기의 악재가 3분기까지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유통업체 매출 조사를 보면, 9월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의류와 식품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형마트 3사의 명절 선물세트는 전년 대비 8.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역시 가을 신상품 판매가 줄면서 22.3%나 하락했다.
대형마트 3사가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가격경쟁에 나서면서 4분기에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중 롯데그룹이 선보이는 ‘롯데 블랙 페스타’를 맞아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10년 전 가격’을 테마로 ‘국민 체감 물가 낮추기’ 프로젝트 1탄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행사 물량을 사상 최대인,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총 600억 원 규모로 준비했다.
주 단위로 총 4차에 걸쳐 진행되는 롯데마트 ‘국민 체감 물가 낮추기’ 프로젝트는 27일까지 진행되고, 6일까지 진행되는 1탄에는 총 18개 필수 생필품을 10년 전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홈플러스는 27일까지 4주간 전국 점포 및 온라인몰에서 대규모 ‘블랙버스터’ 할인행사를 펼친다.
이 기간 홈플러스는 품질과 가격 모든 면에서 엄선한 200여 종의 대표상품을 ‘블랙버스터 스페셜 패키지’ 상품으로 선보인다. 또 매주 인기상품을 대규모 사전 물량계약으로 초특가에 파는 ‘빅딜가격’, 300여 종 핵심 생필품을 반값 수준에 내놓는 ‘득템찬스 1+1’, 코리아세일페스타 ‘가전 할인 대전’, 쇼핑몰과 온라인몰 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친다.
이마트는 8월 1일부터 국민가격 프로젝트에 ‘에브리데이’로 명명하고 상시 최저가를 진행 중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일 쓱데이에 이어 개점 26주년을 기념해 27일까지 10년 전 전단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9600억 원어치 물량을 할인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소비자들의 축제일지 몰라도 유통기업들 상당수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라며 “실적이 부진한 대형마트의 경우 출혈경쟁이 이어질 경우 4분기에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