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아머, ‘분식회계’ 의혹에 미국 정부 조사 직면

입력 2019-11-04 08:47수정 2019-11-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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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다른 분기로 이월 의혹 받고 있어

▲중국 베이징에서 단체 관광객들이 미국 스포츠의류 소매업체 언더아머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한때 나이키의 대항마로 꼽혔던 스포츠의류 소매업체 언더아머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언더아머의 부적절한 회계 관행과 관련된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법무부는 현재 언더아머 형사사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SEC는 민사 측면의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언더아머는 재무상황을 좀 더 건전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매출을 분기에서 다른 분기로 이월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국은 이른바 ‘수익 인식(Revenue-recognition)’으로 불리는 관행을 조사할 때 일반적으로 회사가 매출이 실제 발생한 시기가 아닌 다른 시기로 장부에 기록해 실적을 실제보다 부풀렸는지에 조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언더아머는 지난 2년간 미약한 성장세로 고전하면서 구조조정을 펼쳐왔다. 그 이전만 하더라도 언더아머는 26개 분기 연속 최소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언더아머는 2016년 4분기에 매출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고성장의 시기가 갑작스럽게 끝났다. 언더아머가 2016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2017년 1월 31일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전격적으로 사임했다. 언더아머는 2016~17년 CFO가 세 차례나 교체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성장둔화가 계속되면서 지난달에는 언더아머 설립자이자 CEO였던 케빈 플랭크가 내년 1월 1일자로 CEO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플랭크는 회장 겸 브랜드 책임자로 계속 회사에 남는다. 패트릭 프리스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차기 CEO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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