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 소프트캠프 “스팩상장 계기로 신사업 박차”

입력 2019-11-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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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이사가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계획을 밝히고 있다. (노우리 기자 @we1228)

문서보안 전문기업 소프트캠프가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20년 이상 이어온 문서보안 특화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파일무해화, 공급망 보안 등의 신사업 성장까지 이룬다는 구상이다.

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이사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0년간 진행해 온 안정적인 DRM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4차 산업시대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소프트캠프는 우리나라 IT 산업 초기인 1999년 설립돼 2014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6억4900만 원, 영업이익은 18억9400만 원을 기록했다. 다만 소프트웨어 기업 특성상 4분기에 수주가 몰리는 계절성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소프트캠프가 기반을 다져온 건 문서DRM 사업이다. 현재 매출 비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운영체제 커널에 보안기능을 추가해 OS 수준에서 보안을 수행하거나, 전자문서, 이메일 암호화를 처리하는 문서처리 기술 등이 주요 내용이다. SK, 신세계, 한화 등 굴지의 대기업에 서비스를 공급해왔고, 든든한 고객사를 기반으로 연 평균 10% 이상 실적을 성장시켜왔다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CDR(Content Disarm and Reconstruction), 클라우드 보안사업 등 신사업 추진 계획을 강조했다. CDR이란 외부에서 유입된 문서 내에 숨겨진 악성코드 및 첨부파일을 분리한 후 안전한 콘텐츠를 추출해 재구성된 문서를 제공한다. 전자문서에 포함된 악성코드에 근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CDR은 소프트캠프가 2013년 관련 솔루션인 ‘실덱스(SHIELDEX)’를 개발할 당시만 해도 시장에 관련 용어가 존재하지 않았을 정도로 생소한 시장이었다. 2017년 가트너에서 CDR이라는 솔루션 용어를 만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기존 탐지방식 솔루션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금융ㆍ공공시장 등에서 도입에 대한 검토가 한창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총무성에서는 기업들이 준수해야 하는 보안 규범에 CDR 기술이 포함된 만큼, 국내와 일본 시장을 위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국내에선 금융권을 시작으로 많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사업으로는 클라우드 보안시장을 엿보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업무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AWS, Azure 등 글로벌 개발사와 연계를 통해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 한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회사 측은 스팩합병 상장이 단순 엑시트가 아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VC들이 자발적으로 보호예수 1년을 걸 정도였다”며 “신사업에 대한 미래 성장성을 높게 쳐준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소프트캠프는 케이비제11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4.13이며 15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합병기일은 12월 17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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