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풍력발전기 베어링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 중국 업체와 대비해도 뒤지지 않는 가격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 풍력베어링 업체로 도약하겠다.”
5일 방성훈 씨에스베어링 대표이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모회사인 씨에스윈드가 갖춘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베트남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생산능력을 키워 해상풍력, 리파워링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씨에스베어링은 풍력 발전기 핵심 부품인 ‘피치 베어링’과 ‘요 베어링’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한다. 2007년 삼현엔지니어링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지난해 3월 씨에스윈드 계열사가 되면서 씨에스베어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1년에 주 고객사인 GE에 1.5MW(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피치 요 베어링을 공급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471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했다.
방 대표이사는 회사의 강점으로 GE 등 글로벌 풍력업체들로부터 인정받는 기술력을 꼽았다.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베어링은 직경 3m가 넘을 정도로 크고, 무게도 3~5톤에 육박하지만 가공은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정밀함이 필요하다. 20년 이상 수명을 유지하기 위한 견고함도 필요한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고난이도의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국내에선 경쟁자를 찾기 어렵다. 풍력발전기용 베어링 생산 업체는 전 세계 통틀어 대여섯 군데 있고, 씨에스베어링은 몇 안 되는 아시아업체 중 하나다.
다만 씨에스윈드 계열사로 편입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고객사 다변화에 나섰다. 씨에스윈드는 베스타스, 지멘스가메사, 골드윈드 등 풍력발전기 상위 10개 업체 중 7개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초 지멘스가메사의 초도품 승인을 받고 새로운 모델을 공동 개발 중이다. 2020년 상반기에는 지멘스가메사에, 2021년 상반기에는 베스타스에 납품이 예정돼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공정 시스템을 개편하고 주 7일, 24시간 가동체제 전환을 통해 기존 두 배가 넘는 생산량(CAPA)을 확보했다.
상장 이후에는 늘어난 캐파를 기반으로 리파워링 시장과 해상풍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풍력발전기 수명보다 부품 수명이 더 짧기 때문에 노후화 풍력 발전기 부품을 교체하는 리파워링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상풍력 역시 바닷가 바람 품질이 좋기 때문에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신시장 진출을 위해 베트남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올해 초 한국 기지의 2.5배에 달하는 베트남 부지를 확보, 1차 투자를 진행 중이며 2020년 2차 투자를 통해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방 대표는 “지금은 한국 사업장 절반 규모로 시작하지만 2~3년 이내에 한국 사업장보다 더 크게 증설해 주력 생산기지로 만들 생각”이라며 “환리스크나 무역관세 리스크를 해소하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씨에스베어링은 총 238만 주를 공모하며, 공모 밴드는 7400원~8400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176억 원~200억 원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일~12일 양일간 청약을 받아 1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