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안보에 위협” 주장…‘IPO 준비 중 몰락’ 위워크도 악영향
바이트댄스가 현재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지만 미·중 갈등을 비롯한 맹렬한 역풍에 직면했다고 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바이트댄스에 대한 증시 상장 관측은 지난달부터 잇따라 불거졌다. 이르면 내년 봄 홍콩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세계 최대 ‘유니콘’ 기업인 만큼 관심도도 높았다. 지난해 말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750억 달러(약 87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미·중 갈등이 바이트댄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틱톡’이 미국 정치권의 타깃이 된 것이다. 틱톡은 현재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압박 수단이 된 것처럼 보인다.
최근 미국 의회는 틱톡에 대한 국가안보 위협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뉴욕) 상원 원내대표와 공화당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은 지난달 24일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에게 ‘틱톡의 국가안보 위협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틱톡이 ‘잠재적인 방첩 위협’이라고 말했다. 중국 법률은 공산당이 통제하는 정보 업무를 지원하고 협조하도록 회사에 강요할 수 있고, 중국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해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도 지난달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바이트댄스의 과거 인수·합병(M&A) 건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미 재무부 산하 CFIUS는 바이트댄스가 10억 달러에 미국 소셜미디어 앱 ‘뮤지컬.리(Musical.ly)’를 인수한 것에 대한 국가안보 위험 조사를 시작했다. 해당 인수는 이미 2년 전 완료됐지만, 관계자는 인수 당시 FIUS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IPO 최대 기대주였던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몰락도 바이트댄스의 상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워크의 IPO 실패로 다른 스타트업에 대한 가치에도 의구심이 커졌다. 위워크는 올해 초만 해도 47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그러나 상장 서류 제출 뒤 기업 지배구조나 수익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상장 계획이 미뤄졌고, 결국 IPO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바이트댄스는 2012년 설립됐다.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게된 것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틱톡’을 선보이면서부터다. 바이트댄스의 핵심 서비스인 틱톡은 2016년 중국에서 처음 출시됐고, 다음 해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 서비스는 출시 2년 만에 사용자가 5억 명으로 불어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