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메딕스가 최근 제기된 미국 그래핀 수처리 필터 1000억 원 수주 관련 의혹을 두고 해명에 나섰다. 향후 진행 상황은 공시, 보도자료,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7일 회사 관계자는 이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전날 보도된 나노메딕스, 그래핀 수처리 1000억대 계약 관련 대금 의혹 사실은 잘못된 내용”이라며 “시험가동을 위한 플랜트 수주비용 30만 달러 가운데 50%는 계약에 따라 이미 회사에 납입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 구조는 미고가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로부터 ‘턴키’ 방식으로 정화 플랜트를 수주해 주요 부품인 그래핀 필터를 나노메딕스와 스탠다드그래핀에 발주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계약기간 4년 공사대금 1000억 원은 ‘미고’가 지불하는 것이지만 자금의 원천은 미고에 발주를 낸 고객사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전달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발주하는 금액은 매년 확대되는 구조로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과도한 액수가 아니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나노메딕스는 스탠다드그래핀이 미국 수처리 전문업체 미고(사명 변경 전 Greenfield Resources)와 셰일가스 채굴시 발생하는 오염수 정화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18회에 걸친 시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미고로부터 향후 4년간 총 10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보장하는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수주 계약 내용은 10월 31일 보도자료로 배포된 바 있다.
나노메딕스 관계자는 “스탠다드그래핀은 법인 설립 이전부터 시작해 10년 넘게 그래핀 기술을 개발한 회사”라며 “상당한 기간 꾸준한 기술개발과 공정개선에 성공해 양질의 그래핀을 양산할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탠다드그래핀의 기술력 및 품질은 이미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국제표준기구 및 국제전기위원회 나노분야 국제표준 전문위원인 정문석 성균관대 교수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스탠다드그래핀의 기술은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글로벌 표준에 가장 근접해 있다라는 평가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상욱 카이스트 교수는 스탠다드그래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파우더형 그래핀을 대량생산하는 업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스탠다드그래핀은 상용화한 수처리 기술을 통해 네팔에 정수시스템을 설치한 바 있다.
활성탄소 필터와 그래핀 필터 관련 사실도 바로잡았다. 나노메딕스 관계자는 “탄소를 주요 소재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래핀 필터는 활성탄소 필터보다 진일보한 정화필터로 그래핀 층을 이용한 균질한 다공(pore)을 통해 나노 단위로 이물질을 걸러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셰일가스 시추 업체들은 프래킹 과정에서 나오는 오염수 정수에 모래와 활성탄소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프래킹'에서 나온 폐수에는 지층에 있던 중금속과 방사능 물질이 혼합돼 나오기 때문에 ‘활성탄소’필터로는 이를 걸러낼 수 없고, 많은 업체들이 이와 관련한 규제(특히 방사능 오염물질에 대한)가 도입되기 전에 그래핀 필터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핀 필터는 미세한 오염물질 뿐 아니라 방사능 오염 물질도 정화할 수 있어 보다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학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