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50분간 청와대 회동…고성은 1분 정도에 불과”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기국회가 얼마 안 남았다. 패스트트랙 법안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당에서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패스트트랙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안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제도 개혁법안이 올라 있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들 법안을 다음달 3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들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아무쪼록 의원님들이 다른 의원과 충분히 소통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신속처리안건이 아니더라도 각종 예산안이나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이날부터 예산안조정소위원회를 가동한 가운데, 한국당의 대대적 삭감 방침에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한달간이 굉장히 어려운 시기라고 한다”며 각오를 다진 뒤 정기국회가 끝난 이후 총선 준비 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공식적으로 정기국회가 끝나면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이제 인재영입위원회 운영을 해야 하는데, 의원님들이 좋은 사람이 있다면 저에게 꼭 추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영입 대상 인재’와 관련해 이 대표는 “민주, 민생, 공정, 평화 등 우리 당의 정체성을 잘 이해하면서 여러 능력과 인품을 가진 감동이 있는 그런 분을 가능한 많이 영입하려 한다”며 “특히 젊은 층을 대변할 수 있는 분을 많이 추천해 주시길 기대한다. 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하고 보호할 수 있는 분을 많이 추천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만찬석상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 어머니께서 소천하신 후에 조문온 대표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답례하는 그런 자리였지만, 아무래도 모이니까 여러 국정 전반에 관한 이야기가 두루 나왔다”며 “2시간 50분간 저녁식사를 하며 경제, 노동, 교육, 남북, 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서로 예의를 잘 갖추면서 기탄없는 이야기를 충분히 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전날 만찬 석상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고성을 주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대해서는 “2시간 50분 중에 불과 1분 정도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정중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선거제 개혁법안 이야기가 오가는 동안 문 대통령이 ‘국회가 선거법을 빨리 처리해주면 좋겠다.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나 자신’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는 전날 만찬에서 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 침탈과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 있다는 말을 했으며, 탄력근로제 시행을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노동계에서 수용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분기별로 여야 5당 대표와 만남을 갖자는 제안을 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