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스토어협회 리테일매거진 설문…올해 화제의 매장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올해 소매 유통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좋지 않았다는 설문 조사가 나왔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발간하는 유통 전문지 리테일매거진에 따르면 올해 소매 경기 체감도에 대해 74.2%가 ‘전년 대비 약간 안 좋거나(39.3%), 훨씬 안 좋다(34.9%)’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처럼 소매경기 회복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드러낸 응답자들은 그 이유를 ‘오프라인 유통업계 성장세 감소 및 정체’, ‘위축된 소비심리 지속’, ‘정부의 규제 압박’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리테일매거진은 지난달 10~20일 동안 유통업계 관련 종사자 2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이메일과 팩스를 통한 자기 기입식이다. 응답자는 업종별로 유통 45.1%, 제조 25.1%, 연구·컨설팅 17.1%, 설비·시스템 9.8%, 기타 2.9%다. 근무연수별로는 2년 미만이 4.7%, 3∼5년 16.4%, 5∼10년 21.1%, 10∼15년 31.6%, 15년 이상 26.2%다.
또한, 내년도 소매시장의 예측 성장률에 대한 질문에는 관련 업계 종사자 46.2%가 2%대 신장에 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26.9%는 3%대 성장을 예측해 응답자의 70% 이상이 2~3%대 성장을 전망했다. 0~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답도 20.7%에 달해 내년도 소매경기 회복에 대한 반등 기대감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유통업계가 주목해야 할 핵심 이슈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26.9%가 ‘오프라인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 둔화세’를 꼽았다. 이어 ‘의무휴업 업태 확대 등 정부 규제 강화 여부’가 25.1%로 2위를 차지했고, 3위로는 14.2%의 표를 모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이커머스 사업 확장’이 선정됐다.
이커머스 시장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59.6%로 규제를 반대하는 의견이 과반수를 넘겼다.
유통업계가 2020년 사업 역량 확대를 위해 강화해야 할 필수 전략에 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33.8%가 ‘매장 내 체험쇼핑 요소 강화’를 택했다. ‘물류 배송 경쟁력 등 이커머스 역량 확보(23.3%)’와 ‘온·오프라인 연계성 강화하는 옴니채널 전략 도입(17.1%)’이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기존점 개혁 통한 매장 리뉴얼(10.9%)’, ‘매장 내 신기술 도입 및 무인화 매장 확대(6.5%)’가 주요 전략으로 꼽혔다.
올해 개점한 매장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곳으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이 25.5%로 1위에 올랐다. 이 점포는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첫 번째 서울 매장으로 기존에 운영 중이던 이마트 월계점과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는 만큼 주목을 받았다. 2위와 3위로는 개점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세포라 파르나스몰점(23.6%)’와 풀필먼트 기능을 더한 ‘홈플러스 원천점 풀필먼트센터(22.2%)’가 선정됐다.
내년에 고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태에 대해서는 ‘플랫폼 기반의 온라인 커머스’와 ‘식품 전문 온라인몰’이 각각 27.6%와 21.8%의 표를 받았다. 지난해 고성장세 예측 업태 1위를 차지했던 ‘복합쇼핑몰’은 15.3%의 응답률로 3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그 뒤를 이어 ‘창고형 할인점(10.5%)’,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8.7%)’ 순으로 응답률이 집계됐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존재감을 업체로는 36%가 받은 ‘네이버쇼핑’을 꼽았다. ‘쿠팡(25.5%)’이 2위를 차지했으며, 3위로는 신세계 통합몰 ‘SSG닷컴(19.3%)’이 뽑혔다.
내년도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에 대해서는 ‘16~20% 성장할 것’으로 보는 답변이 41.8%로 가장 많았고, ‘11~15% 성장’을 예상하는 참여자가 33.8%로 2위를 기록했다.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기는 하나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각사가 주력해야 할 이커머스 사업 역량을 묻는 질문에 32.7%의 응답자가 ‘배송 경쟁력 차별화를 통한 고객 로열티 확보’를 선택했다. 뒤를 이어 ‘풀필먼트 물류센터 구축(26.5%)’, ‘PB, 단독 소싱 등 상품 경쟁력 강화(15.6%)’, ‘빅데이터 분석 통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11.6%)’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