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재팬-네이버 라인 경영 통합 추진...일본 인터넷 업계 지각변동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IT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네이버 라인과 야후재팬을 전개하는 Z홀딩스가 경영 통합을 향한 협상이 최종 조정 단계에 들어갔다고 1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라인 사용자는 약 8000만 명이며 야후재팬 서비스 이용자는 5000만 명에 이른다. 경영 통합이 성사되면 메신저 앱과 검색, 결제, 온라인 상거래를 아우르는 1억 명 이상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이 탄생해 일본 인터넷 산업의 판도가 크게 달라진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아시아를 무대로 미국과 중국의 메가 플랫폼 업체에 대항하려는 의도다.

Z홀딩스 지분을 45% 보유한 소프트뱅크와 라인 주식을 약 73% 가진 한국 네이버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달 안에 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 방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각각 50%씩 출자해 새 회사를 설립, 이 회사에 Z홀딩스 지분 70% 정도를 보유하게 해 모회사로 만드는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Z홀딩스 산하에 야후재팬과 라인이 들어가게 된다. Z홀딩스의 남은 지분 약 30%는 일반 주주들에게 남겨놓아 상장 상태를 유지한다.

새 회사에 대한 출자 비율은 각각 50%이지만 소프트뱅크가 이 회사를 연결 자회사로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Z홀딩스는 올해 3월 마감한 2018 회계연도에 9547억 엔(약 10조2786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라인은 작년 매출이 2071억 엔에 달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매출 기준으로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을 제치고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이 된다.

시가총액은 Z홀딩스가 약 1조8518억 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라인이 약 1조1048억 엔에 이른다. 라인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이날 26.6% 폭등한 51.63달러로 마감했다.

닛케이는 일본과 해외에서 진행되는 인터넷 서비스의 격변을 양사 경영 통합 추진 이유로 꼽았다. 기존에는 이커머스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금융 등 각각의 서비스마다 인터넷 기업이 분산됐지만, 중국에서는 하나의 창구에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텐센트다. 텐센트는 10억 명 규모의 이용자를 바탕으로 메신저 앱인 위챗 이외에도 인터넷 쇼핑몰과 결제, 동영상 스트리밍, 게임 등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 앱’으로 거듭났다.

일본 인터넷 업계에서도 성장 분야에 기업들이 쇄도하면서 ‘슈퍼 앱’ 구축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결제 서비스에는 금융업체는 물론 통신회사나 인터넷 기업들이 참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을 놓고 인공지능(AI) 활용도 늘어나고 있다. 종합서비스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는지가 향후 각사의 승패를 나누게 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