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우오현(66) 회장이 '명예 사단장'으로 있는 육군 30사단 국기게양식에 참석해 장병 사열 받은 것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흘이 지났음에도 네티즌들은 관련 내용에 대해 갖가지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국방일보와 주요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12일 오전 경기 고양시에 주둔하고 있는 제30기계화보병사단 국기게양식에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참석, 30사단 장병들의 사열을 받았다.
당일 우 회장은 별 두 개가 달린 전투복과 베레모를 착용했다. 우 회장은 30사단 장병의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후원 활동을 벌여 지난해 30사단 명예 사단장으로 위촉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민간인인 우 회장이 현역 군인에게 다소 지나친 예우를 받았다는 점이다. 우 회장이 입장할 당시 “명예사단장님과 사단장님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라는 소개와 함께 등장했으며, 30사단 사단장과 나란히 사열대에 올라섰다. 또한, 오픈카에 나란히 탑승해 장병들을 열병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방부의 '민간인의 명예군인 위촉 훈령'에 따르면, 명예군인의 계급은 '하사~대령'으로 명시되어 있다. 우 회장처럼 사단장 계급인 소장을 부여받을 수 없는 셈이다.
특히 사열은 군 고위 지휘관에 대해 부대의 준비 태세를 보여주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단순한 행사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민간인의 군 사열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 네티즌은 "민간인이 현역 군인의 사열을 받다니, 당나라 군대냐"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SM그룹 계열사에는 현 정권 출범 후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케이엘씨SM)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SM삼환)이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은 "직원 채용 잘하니까 민간인이 열병도 사열 받는다"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육군은 이번 논란에 대해 "이날 행사는 우 회장이 30사단 장병 복지를 위해 후원을 해 온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행사였다"면서 "민간인 명예 사단장의 사열은 금지한 규정은 없으나, 행사에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 지적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해명했다.
SM그룹도 유감을 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요청한 것도 아니고, 결정권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면서 “고마움의 표시로 사단장과 함께 서도록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우 회장은 1988년 삼라건설을 창립해 현재 재계 35위 순위의 SM그룹으로 몸집을 키웠다. SM그룹은 대한해운, 티케이케미칼, SM우방산업, SM경남기업, SM삼환기업, SM상선 등 계열사 65개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