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예매 티켓 취소가 매출 증가로 이어져…업계 "일본 노선 부활해야 LCC 산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 3분기 매출 감소 또는 소폭 상승을 겪는 가운데 부가 매출은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여행을 취소하면서 티켓 수수료가 부가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CC 3사의 부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먼저 LCC 맏형인 제주항공은 338억 원의 부가 매출을 올리며 처음으로 3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수치로 전체 매출의 9.2% 비율을 차지하며 지난해(7.5%)보다 상승했다.
2위 항공사 진에어도 부대 수익 161억 원을 기록하며 18% 늘었고 티웨이항공은 186억 원으로 무려 55%나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 3분기 두드러진 부가 매출이 예매 티켓 취소로 인한 수수료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인 7월 중순부터 불붙기 시작한 일본여행 자제 운동이 분기 내내 이뤄졌고 일본 항공권 취소 행렬이 역설적으로 부가 매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LCC의 경우 국제선 중 일본 노선 비율이 42.7%에 달해 예매 취소 건수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진에어의 3분기 부가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대비 25억 원이 늘었는데 이 중 티켓 수수료 부문에서 무려 21억 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 폭인 10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티켓 수수료는 항공권 취소, 발권 서비스 수익, 환불 수익 등을 포함하는 항목이다.
상품 판매(1억 원)나 수하물 수익(4억 원) 등 다른 부가서비스 항목이 미미한 증가세를 보인 것과 비교된다.
제주항공은 좌석 구매, 수하물 판매, 예매 취소 수수료 등을 포함한 ‘티켓’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3분기 185억 원에서 올해 241억 원으로 56억 원 증가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보통의 증가세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에서 취소 수수료의 영향이 더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 또한 부가 매출 중 티켓 취소 수수료를 포함하는 ‘기타’ 항목이 60억 원에서 85억 원으로 증가하며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티켓 취소 수수료가 (부가)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취소 수수료 매출보다 일본 노선 자체가 살아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